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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우면서 작은 것들의 소중함, 이대현 '내가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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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12-06 06: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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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스스로 움직이지 않고 누군가 찾아와 보여지기를 가만히 기다리는 곳. 그래서 미술관의 시간은 늘 정지된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 미술관에 생명을 불어넣고, 시간을 되살리고, 그림과 조각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사람들과 다른 예술의 입김이다. 스스로 문턱을 낮추고, 다른 예술과의 결합을 통해 틀을 깰 때 미술관도 '문화가 숨 쉬는 곳', '삶이 살아있는 공간'이 된다. 오로지 보여주기만을 고집하고, 그림만을 품으려 하면 사람들로부터 점점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이 찾지 않으면 미술관은 한낱 창고에 머물고, 뛰어난 명화도 외로운 '장식'에 그치고 만다."

글과 문화 콘텐츠랩 '씨큐브'를 운영 중인 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가 '내가 문화다'를 냈다. 섬세하고 날카롭고 따뜻한 시선, 오랜 시간 문화와 함께 한 감각이 느껴지는 이야기 40편이 담겼다.

"사회가 고령화, 개인화, 파편화될수록 사람들은 작지만 친숙한 것들을 원한다. 작은 것들이 여기저기서 숨을 쉬어야 편하고 여유롭다. 그런데 우리는 역주행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도 '가까우면서 작은 것'들의 의미와 소중함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동네 곳곳에 작은 우체국, 작은 식당, 작은 것은 작은 사람들을 위해 존재한다."

"꼭 시와 그림이 아니어도 좋다. 따스한 봄 햇살 받으며, 달빛 밟으며 꽃향기 맡으면, 그리고 꽃과 함께 사진 한 장 남기면 그것이 축제이고, 문화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나의 삶과 기억 속에 들어오지 않으면 지나가는 풍경이 된다. 풍경을 문화로 만드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다."

"길은 역사다. 길은 문화다. 그리고 길은 인생이다. 길은 인간이 만든다. 누군가 지나가고, 또 지나가야만 길은 생긴다. 종이책이 그렇듯 걷는 길은 우리에게 자유와 사유를 준다. 느림, 멀리 돌아가는 여유가 주는 내면의 성찰과 사색, 자연과의 대화. 그래서 걷기는 또 다른 독서라고 했다."

이 교수는 "문화의 느낌과 생각을 담았다"며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 일상에서 만나고 보고 어울리고 나눈 것들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문화가 별 것인가. 세상에 문화 아닌 것이 없다. 일상이 모두 문화이다. '나와 너 우리'가 문화고, 삶과 시간, 생각과 느낌이 문화다. 사소하고 소박하지만 그것들이 모여 세상을 바꾸고,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든다. 삶이 고단하고 팍팍하다. 그럴수록 소박하고 따스하고 감동과 공감의 문화가 간절하다. 이 책에 그 마음이 조금이나마 비쳤으면 좋겠다." 270쪽, 1만5000원, 다할미디어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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