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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가원수급 경호 속 방중…대외일정 이례적 사전 공개(종합)

등록 2019.01.08 17:43:15수정 2019.01.08 20: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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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넘어서부터 국가원수급 의전·경호…정상국가 이미지

3~4일 평양 비워도 체제 통제 문제 없다는 자신감 표출

백두혈통 남매 평양 비워…최룡해·김수길 내부결속 다질듯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으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8일 보도했다. 지난 7일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하고 있다. 2019.01.08.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으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8일 보도했다. 지난 7일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하고 있다. 2019.01.08.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 대외행보로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 당국은 이번 방중단 경호에 각별히 신경 쓰는 등 국가원수급 의전을 선보였다.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 등을 태운 북한 전용열차는 지난 7일 평양을 출발해 같은 날 밤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을 통과, 8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베이징역에는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급이 직접 마중을 나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수십 대의 사이드카가 배치됐다. 김 위원장 일행은 의전 차량에 탑승한 뒤 사이드카의 호위를 받으며 중국이 초대한 귀빈이 묵는 '댜오위타이'(釣魚台)로 향했다.

중국 당국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3차례 중국을 찾았을 때도 국가원수급 의전과 환대로 북한을 정상국가로 대접하며 양국 간 우의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전날 단둥역 주변으로 중국 공안들이 대거 배치되고 도로도 통제됐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김 위원장의 방중이 예견됐다. 북한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열차가 보이는 전망의 압록강변 단둥 호텔은 투숙객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추측에 신빙성을 더했다. 해당 호텔은 지난해 김 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방중 했을 때도 예약을 받지 않았다.

열차가 단둥역을 통과한 뒤 경비가 모두 해제됐으며, 선양역에 도착해서는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 중국 측 고위 인사가 김 위원장 일행을 환영했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한 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일제히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보도했다.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이 대외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관련 소식을 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해 3월 첫 방중 때는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중국을 빠져나간 뒤에야 관련 보도를 했다. 5월 두 번째 방중 때도 모든 일정을 마친 뒤에 소식을 전했다. 6월 3차 방중 때는 주요 일정을 상세히 보도했지만 귀국하는 날 오전에야 보도가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방중 소식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렸으며, 수행단의 모습까지도 함께 공개했다.

이는 북한이 정상외교를 본격화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와 연동된 것으로, 국제관계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 정상외교의 일반적 관행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베이징=AP/뉴시스】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과거 중국 방문 시 탑승했던 차량과 유사한 리무진 승용차가 호위를 받으며 베이징 소재 영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로 향하고 있다. 북한 관영 언론은 김 위원장이 올해 초 있을 수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측근 우방인 중국과 협력하기 위해 나흘간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2019.01.08

【베이징=AP/뉴시스】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과거 중국 방문 시 탑승했던 차량과 유사한 리무진 승용차가 호위를 받으며 베이징 소재 영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로 향하고 있다.  북한 관영 언론은 김 위원장이 올해 초 있을 수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측근 우방인 중국과 협력하기 위해 나흘간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2019.01.08


북한이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을 사전에 공개한 것은 평양을 비우는 상황에서도 체제 통제나 내부 단속에 자신이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날 북한 매체가 보도한 방중단 사진에도 중국통인 최룡해 당 부위원장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대신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박태성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방중단에 포함됐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조선중앙TV가 하루 시차를 두고 공개한 김 위원장의 열차 탑승 모습을 담은 영상에 등장하며 이번 방중에 동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이 함께 북한을 비우는 동안 실질적 2인자인 최룡해 당 부위원장이 평양에 남아 내부 단속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 부위원장은 작년에도 김 위원장이 대외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사실상의 '대리 통치' 역할을 수행해 왔다.

당과 내각 업무를 총괄하는 최 부위원장은 지난해 판문점에서 열린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중국 다롄 방문 때도 평양을 지킨 바 있다. 최 부위원장이 당과 주민들을 통제한다면 북한 체제를 이루는 또 다른 축인 군은 김수길 총정치국장이 통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정치국장은 정통 군 출신으로 김 위원장 집권 이후 2103년 우리 군 소장에 해당하는 중장 진급에 이어 대장으로 고속 승진하는 등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뉴시스】14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방문기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김 위원장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 지도부들과 평양 순안공항에서 싱가포르로 출발하기 전 인사하는 모습. 2018.06.14.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14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방문기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김 위원장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 지도부들과 평양 순안공항에서 싱가포르로 출발하기 전 인사하는 모습. 2018.06.14.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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