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다이슨 본사 싱가포르 이전…노 브렉시트 대비 포석?
노 브렉시트 우려 높아지면서 기업들 해외 이전 추진
로완 CEO "본사 이전은 브렉시트와 무관"
하지만 다이슨은 영국 남서부 윌트셔에서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하는 것은 브렉시트나 법인세와는 무관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다이슨은 자사의 모든 제품을 아시아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영업 이익의 절반도 아시아에서 발생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법인세는 17%로 19%인 영국보다 낮다. 영국과 달리 싱가포르에서는 상속세가 없다. 영국에서는 45만 파운드(약 6억5735만원) 이상인 경우 상속세 40%가 부과된다.
앞서 다이슨은 지난해 10월 전기차 생산을 위해 싱가포르에 공장을 건립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본사 이전과 관련해 싱가포르 정부와 논의가 진행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짐 로완 다이슨 최고경영자(CEO)는 본사 싱가포르 이전은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경영진이 해당 지역에 대한 투자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로완 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지난 몇 년 동안 매출의 관점에서 봤던 것은 아시아에서 기회의 가속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이슨이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하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인 브렉시트 협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영국이 EU와 아무런 협정을 체결하지 못하고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영국을 떠나는 비상대책을 내놓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다이슨의 본사 이전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이뤄질 예정이라며 브렉시트에 앞서 본사 이전이 완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슨의 창립자 제임스 다이슨은 대표적인 브렉시트 지지자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영국의 일부 정치인들은 제임스 다이슨이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더 유리한 위치에 놓일 것이라고 주장해왔다며 비판을 가했다.
레일라 모런 자유민주당 의원은 "브렉시트를 지지했다는 관점에서 봤을 때 제임스 다이슨의 결정은 위선적이다"라며 "제임스 다이슨은 자신의 주장을 펼칠 자유가 있지만 그의 발언은 영국을 곤궁에 빠뜨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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