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성발사, 크게 걱정할 일 아니지만…" 美언론
"하노이회담 결렬 전부터 이어진 활동"
"트럼프 인내심 바닥나면 위험할 수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및 로켓 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베트남에서의 약속과 달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한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업 위성 등에 포착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사실이라고 단언하기엔 아직은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폈다.사진은 2018년 12월5일 디지털글로브가 제공한 북한의 소해 시설 위성사진. 2019.03.07.
【서울=뉴시스】강영진 기자 = 북한이 서해 위성발사장 시설을 복구하고 있으나, 위성을 발사한다고 해도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미 인터넷매체 복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스는 이날 미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그같이 전하고 그 근거로 다음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월 27~28일 정상회담을 갖기 전부터 이미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과정에 있었다. 따라서 서해발사장 재건 움직임은 새로운 일이 아니며 북한의 최근 움직임의 연장선이다.
둘째, 서해 발사장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통합되지 않은 인공위성 발사장이다. 북한은 이 곳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한 적이 없으며 위성 발사만을 했다. 북한이 몇 주 내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과 동맹국을 겨냥하는 미사일 시험은 아니다.
다만, 매서추세츠공과대학(MIT)의 핵전문가 비핀 나랑 교수는 "인공위성 발사는 회색지대에 속하지만 트럼프 정부에 문제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 같은 북한내 강경파들이 위성발사를 통해 트럼프가 핵협상을 중단하도록 활용하는 경우 "미국은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셋째, 북한은 군사적 메시지가 아닌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북한은 미국이 제재를 풀지 않아서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해 왔다. 서해 발사장과 미사일 공장의 활동 증가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남한 대통령이 금융제재를 풀고 남북경협을 재개할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스팀슨센터의 제니 타운은 밝혔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반응하느냐다. 2017년 내내 북한에 대해 "화염과 분노"로 위협했지만 그 이후 김위원장을 높이 평가하면서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으며 공개적으로 전쟁을 피하고 싶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김위원장이 위성발사를 감행한다면 트럼프대통령의 인내심도 바닥이 날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다시 위험한 궤도에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고 복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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