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나훈아·미스트롯···트로트 신 전성시대, 왜?
나훈아 ⓒ예아라 예소리
가장 먼저 활력을 엿볼 수 있는 곳은 콘서트시장이다. 팬덤을 보유한 K팝 아이돌을 제외하고 음반이 굿즈 또는 기념품으로 전락한 시대. 콘서트는 대중음악 시장 파이를 키우는 중요한 방법론이 됐다.
◇나훈아·'미스트롯' 전국투어 피케팅···100세시대 여가문화
하지만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한정돼 인기 가수 콘서트 티켓 예매는 '피케팅'이 벌어진다. '피 튀기는 티케팅'의 약어로, 티켓 예매에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을 가리킨다.
트로트 가수 나훈아(72)의 콘서트 예매가 대표적인 피케팅이다. 17일부터 19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치는 '청춘어게인 콘서트' 3회 공연 3만석은 지난 3월 예매 시작 10분도 안 돼, 모두 팔려나갔다. 부산, 대구 등 이어지는 지역 공연 티켓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자
신드롬에 가까운 열풍을 일으킨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 출연자들의 전국투어 콘서트 티켓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장년층에서 콘서트 바람이 부는 이유는 무엇일까.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년의 여가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물론 유튜브 등 IT에 익숙해진 것도 이유다. 좋아하는 가수 관련 정보를 자연스레 많이 접하게 됐고, 콘서트 소식 등에 접근성도 수월해진 것이다.
◇트로트 부흥의 키는 음악성·팬들의 신뢰···젊어지는 트로트
송가인
새 앨범 '드림 어게인'을 발표하고 같은 해 11년 만에 콘서트 투어를 돌았는데 낭창낭창, 리드미컬한 목소리는 일흔이라는 나이를 무색케 했다. 쇼맨십은 아이돌 저리가라였다. 관객의 마음까지 쥐락펴락하는 마법같은 무대는 소문대로 절대고수 '쇼꾼'의 면모였다. 이번 '청춘어게인 콘서트'는 이번 콘서트가 윤활유가 된 것처럼 더 노련해졌는 전언이다.
일반 대중에게 잘 알려지 있지 않지만 나훈아는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여전히 스스로 곡을 만들고 부른다. 음악성이 여전히 깨어 있고, 생명력이 길 수밖에 없다. 자기관리도 철저하다.
박하이
전성기를 30대까지로 보는 아이돌과 달리 트로트 가수들은 늙어서까지 전성기를 유지할 수 있고, 늙어서 전성기가 찾아오기도 한다. '아모르 파티'로 뒤늦게 빛을 본 김연자(60)가 대표적인 보기다.
'미스트롯' 우승 뒤 트로트계 새로운 얼굴인 된 송가인(33)은 "제가 선생님들 나이가 되면 얼마나 더 잘할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때까지 더 열심히 수련을 해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시에 트로트를 좋아하는 젊은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이 음악 장르의 미래에 긍정적이다. '미스트롯' 이후 음원사이트에서 트로트를 듣거나, 노래방에서 트로트를 부르는 젊은층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젊은 트로트스타 홍진영(34)은 MBC TV 예능 프로그 '마이리틀텔레비전 V2'에서 후배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인 엠넷 '프로듀스 101' 출신 박하이(31)는 '미스트롯'에 출연한 뒤 '달라요'를 발매하고,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