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 北이탈주민 14% '자살충동'…"경제적 어려움·외로움 원인"
10명중 2명 서울 거주…女>男, 2배 많아
30·40대가 절반…출신지 함경북도 57.6%
힘들 때 위로 되는 사람 '이웃·동료' 1.3%
【서울=뉴시스】서울연구원이 17일 공개한 서울에 살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의 삶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 10명 중 1명은 자살충동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과 외로움 때문이었다. 2019.09.17. (그래픽=서울연구원 제공)
서울연구원이 17일 공개한 서울에 살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의 삶에 따르면 지난 1998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 거주 북한이탈주민은 3만3022명이었다.
국내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은 2000년대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2009년 한 해 동안 3000명이 입국해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3만3022명 가운데 서울 거주자는 7083명으로 국내 북한이탈주민의 23.2%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로 9870명(32.3%)으로 분석됐다.
이어 인천(2874명·9.4%), 충남·세종(1602명·5.2%), 충북(1268명·4.2%) 등의 순이었다. 제주는 322명(1.1%)으로 가장 적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 성별은 남자 32.1%, 여자 67.9%로 여자가 2배 이상 많았다. 나이는 40대(24.0%), 30대(21.0%), 50대(18.9%) 순으로 30·40대가 45.1%를 차지했다.
출신지역은 중국·러시아와 인접한 함경북도가 57.6%로 가장 많았다. 양강도(15.6%), 함경남도(8.9%), 평양시(3.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남한에 살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 거주 북한이탈주민은 가정·직장보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상대적으로 더 느낀다고 답했다.
응답자 14.3%는 자살충동을 느낀 적 있었다고 밝혔다. 경제적 어려움(34.5%), 외로움·고독(28.6%), 신체·정신적 질환 장애(26.7%) 등이 이유로 꼽혔다.
힘들 때 위로가 되는 사람은 배우자였다.
10명 중 5명(54.8%)은 갑자기 많은 돈이 필요할 때 도움받을 수 있는 지인이 없었다. 10명 중 2명(22.9%)도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하고 싶을 때 부탁할 지인이 없다고 응답했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의지가 가장 되는 사람은 배우자(25.1%)가 가장 많았다. 부모(17.1%), 자녀(13.1%), 친구(12.7%)도 의지의 대상이었다. 반면 동료는 1.2%, 이웃은 0.1%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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