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탈북자, 트럼프에 서한보내 "김정은에 속고 있다"
"김정은 집권하는 한 비핵화 불가능"
"평양 엘리트들 중심으로 심리전 필요"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북한 김정은 체제에서 일했던 고위급 탈북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서한을 보내고 "북한에 속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의 대북 전략에 심리전이 동반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탈북자가 보낸 서한의 사본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그는 또 미 행정부를 향해 북한에 전면적인 제재를 부과할 것을 제안하며 북한 핵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을 실행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탈북자의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워싱턴타임스는 서한을 보낸 사람이 북한에서 30년간 일한 전직 관리라고 밝혔다.
이 탈북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할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핵을 자신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그가 집권하는 한 북한의 비핵화는 영원히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김정은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막았지만 여전히 (김 위원장은) 대화의 장막 뒤에서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당신과의 관계를 이용할 뿐이다"고 했다.
그는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심리적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라며 북한 엘리트들을 상대로 "젊은 독재자를 교체하도록 심리전을 전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심리전은 "핵폭탄과 같은 위력을 가질 수 있다.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것도 이상적인 방안이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수도인 평양의 주요 도시와 군 본부가 있는 지역에 심리전 정보가 쏟아진다면 핵에 집착하는 지도자(김 위원장)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탈북자는 또 김 위원장은 핵무기를 포기하면 남한에 흡수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타임스는 백악관이 이 탈북자의 서한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면서도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서한은 백악관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에게 전달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