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조주빈 "범죄단체 활동 안했다"…첫 재판서 혐의 부인

등록 2020.07.09 15:08:1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 첫 준비기일

조주빈 측 "범죄단체 조직 다 부인"

검찰, 성범죄 사건과 병합 신청 내

법원 "더 진행한후 결정…보류 상태"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씨가 지난 3월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0.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씨가 지난 3월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0.03.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성구 기자 =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물 제작·유포하고 범죄집단을 조직한 혐의로 기소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 측이 첫 재판에서 "범죄단체조직 활동은 다 부인한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조주빈 등의 범죄단체조직죄 추가기소건에 대해 일단 기존의 성범죄 사건과 병합하지 않고 나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이현우)는 9일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기소된 조주빈 외 5명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준비기일은 출석 의무가 없지만 조주빈은 갈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왔다. 함께 기소된 '태평양' 이모(16)군만 제외하고 나머지 피고인 4명도 모두 수의를 입고 출석했다.

조주빈 측 변호인은 "범죄단체조직 활동은 다 부인한다"면서 "몇 장의 사진은 인정하지만, 일부 사진은 피해자에게 이같은 사진을 찍게 한 사실이 없다는 점에서 부인한다"고 주장했다.

이군 측 변호인도 "구체적인 성범죄 개별 행위는 대체로 인정하지만, 범죄단체에 대한 인식이 있었는지 그에 따라 활동이 있었는지 법리적으로 다퉈야 한다고 생각하고 부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도널드푸틴' 강모(24)씨 측 변호인도 "일대일 지시 활동을 범죄단체의 조직 일원으로서 활동한 것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부인했다.

나머지 피고인들 측 역시 모두 범죄단체에 대한 인식이 있었는 지에 대해 법리적으로 다투겠다며 혐의를 부인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한편 재판에 앞서 검찰은 공소제기 당시부터 조주빈 등의 범죄단체조직죄 추가기소건을 기존의 성범죄 사건과 병합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조주빈 등의 성범죄 사건도 같은 재판부가 진행하고 있다.

이에 재판부는 "지금 단계에서 병합하지 않고 조금 더 사건을 나눠 진행한 후 병합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두 사건의 피고인이 같은 사람도 있지만, 다른 사람도 있어서 한꺼번에 진행하면 뒤섞여 정리가 안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범죄 사건의 증거조사가 완료되면 이 사건과 병합할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면서 "따라서 지금은 '병합한다, 안 한다' 답변하기 어렵고 보류 상태로 둔다고 보면 된다"라고 정리했다.

조주빈 등의 범죄단체조직 혐의 2차 준비기일은 오는 23일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이 지난 3월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가운데 경찰서 앞에서 조주빈 및 텔레그램 성착취자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0.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이 지난 3월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가운데 경찰서 앞에서 조주빈 및 텔레그램 성착취자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0.03.25. [email protected]

성범죄 사건과 별개로 추가기소된 조주빈은 지난해 9월 나머지 조직원들과 함께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물 제작·유포 범죄를 저지를 목적으로 박사방이라는 범죄집단을 조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조주빈 등이 박사방을 통해 피해자 물색·유인, 성착취물 제작·유포, 수익금 인출 등 유기적인 역할분담 체계를 구축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조주빈을 필두로 총 38명이 범죄조직에 가담했다고 보고 이번에 8명을 우선 기소했다.

이들 중 조주빈과 '부따' 강훈 등 3명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74명의 성착취물을 제작하거나 유포해 범죄조직 활동을 벌인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자 74명 가운데 16명은 아동·청소년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조주빈은 흥신소를 하면서 얻은 정보를 제공해준다고 손석희 JTBC 사장을 속여 총 1800만원을 편취하고, 판사인 것처럼 행세하며 유리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고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속여 총 3000만원을 뜯어낸 혐의 등도 받는다.

이와 별개로 조주빈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아동·청소년 8명을 협박, 성착취 영상물 등을 제작하고 영리 목적으로 텔레그램을 통해 판매·배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