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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총파업 대회…"정부가 우리보다 의료문제 잘 아냐"

등록 2020.08.14 16: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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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여의대로에서 대규모 집회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

최대집 "정부가 의사 기만, 정책 밀어붙여"

이철호 의장 "공공의대, 붕어빵 찍듯 설립"

"서남의대 잊었는가", "불통정책 철회" 구호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의료 4대악 정책추진 반대 전국 의사 총파업 궐기대회에 참석한 의사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20.08.1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의료 4대악 정책추진 반대 전국 의사 총파업 궐기대회에 참석한 의사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20.08.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총파업을 결의하고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 모인 의사들이 정부의 의료 정책에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4대 악(惡)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 집회를 열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대회사에서 "13만 의사들이 손잡고 하나로 뭉쳐 정부의 독선을 뛰어넘고 전진하기 위하여 오늘 서울 여의대로에 그리고 부산시청 앞에, 대구 엑스코에,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 대전역 광장에 모였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맞닥뜨린 후 우리 의사들은 지금까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몸과 마음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정부는 의료계에 대해 앞에서는 '덕분에'라며, 그야말로 겉치레에 불과한 캠페인으로 고마워하는 척하고 뒤에서는 이런 국가적 위기상태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4대악 의료정책'을 기습적으로 쏟아내고 질주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의협은 ▲한방첩약 급여화 ▲의대정원 증원 ▲공공의대 신설 ▲원격의료 추진 등 정부의 주요 의료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현장을 찾은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도 발언대에 올라 "최일선에서 진료를 담당하는 전문가인 의사들보다 누가 더 의료 문제를 잘 알겠는가"면서 "(그런데도 정부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의대정원을 함부로 늘리고, 공공의대를 붕어빵 찍듯이 무조건 설립하려 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소위 비대면 진료를 원격의료로 만들고, 그것도 부족해 '문케어'로 고갈돼 가는 보험재정을 한방 첩약으로 퍼주겠다는 한심한 정책을 밀어붙인다"고 했다.

이날 여의대로에 모인 의사들은 "현장의견 무시하는 불통정책 철회하라", "'덕분에'로 기만말고 존중부터 실현하라", "검증없는 한방첩약 급여적용 웬말이냐", "서남의대 잊었는가 의학교육 왜곡말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의료 4대악 정책추진 반대 전국 의사 총파업 궐기대회에 참석한 의사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20.08.1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의료 4대악 정책추진 반대 전국 의사 총파업 궐기대회에 참석한 의사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20.08.14. [email protected]

'의무복무 강제전공, 전문가가 노예인가', '내외산소 필수의료, 의학근본 대우하라', '무분별한 비대면진료, 국민건강 무너진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기도 했다.

집회 중간에는 단상 위 설치된 대형 전광판으로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궐기대회가 생중계되기도 했다.

의협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체온 체크와 QR코드 입장 등 출석 관리에 신경 써 감염 우려에 대비했다.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온 의사들은 '등록(문진표 작성)'이라고 쓰여 있는 부스에서 체온 체크와 QR코드 등록을 마쳐야 입장이 허가용 파란색 팔찌를 받을 수 있었다. 파란색 팔찌에는 'Do no harm, Do right'라고 적혀 있었다.

복잡한 출입 절차 탓에 집회 시간 약 1시간 전부터 몰린 입장 행렬은 집회가 시작된 이후까지 이어졌다.

이에 행사 진행을 맡은 진행자가 시작 전부터 단상에 올라 "장소가 너무 협소하다. 관계자들이 (집회 장소인) 차선을 넓혀달라"며 "어디다 말해야 하나. 청와대에 전화해야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나는 의협 관계자와 상관 없는 민초 의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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