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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에 뿔난 사랑제일교회…"문재인·민주당 2중대냐"

등록 2020.08.23 15: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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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사랑제일교회 앞서 기자회견

"광화문 국민과 선 그어"…미통당 비판해

"미통당이 민주당 2중대냐…기대 안 한다"

대통령에겐 "공권력 엄중? 편의 따라 써"

전광훈 측 변호사는 "압색 위법성" 주장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23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교회 변호인단과 교회 관계자들이 사랑제일교회 압수수색 규탄 및 서울지방경찰청장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0.08.23.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23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교회 변호인단과 교회 관계자들이 사랑제일교회 압수수색 규탄 및 서울지방경찰청장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0.08.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의 진원지로 지목된 사랑제일교회 측 신도와 변호인단이 2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 집회와 선을 긋는 미래통합당을 향해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2중대냐"며 비난했다. 

전광훈 목사 변호인인 강연재 변호사와 사랑제일교회 신도로 구성된 8·15집회 참가국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 차원 성명서 2건을 발표했다.

이날 비대위가 발표한 성명서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주로 담겼다.

비대위는 "주 원내대표는 광화문에 나온 국민에게 공동선에 대한 무모한 일을 용서할 수 없다는 발언을 했다"면서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다.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광화문 광장에 울려 퍼진 목소리가 무모한 것인가. 정부의 반대 목소리를 탄압하고, 국민 기본권을 무참히 짓밟는 좌파 폭정 정부의 대항해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국민의 애끓는 목소리를 무모한 짓이라고 말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광화문 국민들과 아무 상관 없으니 결부시키지 말아 달라고 하는데,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찬성한다"면서 "국민 인권보다 자기 이권을 중요시하는 우익 정치집단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외쳤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23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교회 변호인단과 교회 관계자들이 사랑제일교회 압수수색 규탄 및 서울지방경찰청장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0.08.23.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23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교회 변호인단과 교회 관계자들이 사랑제일교회 압수수색 규탄 및 서울지방경찰청장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0.08.23. [email protected]

주 원내대표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전 목사에 대해 "공동선(善)에 반하는 무모한 일을 용서할 수 없으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비대위는 이어 '문 대통령에게 드리는 성명서'도 발표했다.

여기서 비대위는 지난 21일 문 대통령이 서울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은 자리에서 "공권력의 엄정함을 분명하게 세워주기 바란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에 대해 비판했다.

비대위는 "대통령이 국가를 참칭했다.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이 행사하는 저항권을 국가에 대한 도전이라고 한다면 당신은 국가를 참칭하는 것"이라면서 "공권력은 엄정하고 공정하게 사용해야 하는데, 정권 편의에 따라 움직이는 권력은 더 이상 공권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국민 자치에 기반한 국가로 나의 필요는 내가 결정한다"면서 "국가가 책임지라고 요구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또 "나에게 필요한 것을 당신에게 반환하라고 요구하지 않았고, 권한을 위임한 사실도 없다"고 외쳤다.

비대위 연설 이후 전 목사 측 변호인단 발언도 이어졌다.

강 변호사와 고영일 변호사는 발언대에 서서 지난 21일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진행된 약 4시간20분간의 압수수색이 위법했다고 주장했다. 압수수색 영장 내용과 관계없는 것들까지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취지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23일 오전 온라인(비대면) 예배를 앞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로 올라가는 길목이 보이고 있다. 2020.08.23.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23일 오전 온라인(비대면) 예배를 앞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로 올라가는 길목이 보이고 있다. 2020.08.23. [email protected]

또 방역당국의 방역 정책에 대해 비난하면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아무런 권한 없이 수도권 모든 교회의 예배를 금지시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강 변호사는 현재의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서도 "검사 대상자가 3~4만명에 달하는데, 8000명에서 1만명 검진하던 때보다 확진자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확진자 수가 아니라 확진자의 확산 추이"라는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신규 확진자 몇백명(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들을 협박하는 것이냐"고 외치기도 했다.

약 40여분간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사랑제일교회 교인 및 지지자들이 함께 했다. 흰색 가면을 착용한 이들은 '정부 방역실패 교회에 책임 떠넘기지 마라', '해수욕장 300만은 괜찮고 광화문 국민은 문제냐'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기자회견이 사랑제일교회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진행되면서, 촬영기자와 취재기자, 교인 및 지지자, 유튜버 등이 몰려 골목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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