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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시대의 과제⑤]'뉴 삼성' 전향적 변화 지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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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28 12:36:00  |  수정 2020-11-03 09:04:28
순환출자 해소, 미전실 해체, 준법감시위 설치, 무노조 폐기 등
'준법'과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부합' 경영 이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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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지난 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타계한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를 글로벌 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며 한국경제 성장의 주춧돌을 놓은 주역임에 분명하다.
 
그의 별세 소식에 각계에서 애도와 함께 그의 성과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가 남겼던 부정적 유산은 털고 가야 한다는 지적도 일각에선 내놓고 있다.

집권 더불어민주당은 “삼성은 초일류 기업을 표방했지만, 이를 위한 과정은 때때로 초법적”이라고 평가한 뒤 “경영권 세습을 위한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 내부거래,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등 그가 남긴 부정적 유산들은 우리 사회가 청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지적했다.

노동계는 이건희 회장 별세에 대해 일제히 애도를 표하면서도 '무노조 경영'에 대한 잘못을 지적했다. 한국노총은 "고인의 공과 과가 뚜렸했다"면서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노동자 탄압은 짙은 그늘이며 명백한 과오"라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모든 것에 빛과 그림자가 있고 공과 과가 존재한다"며 "무노조 전략과 노조파괴를 일삼으며 수많은 노동자의 희생과 죽음 위에 오늘의 삼성을 세웠다"고 비판했다.

앞서 삼성 총수 일가 최초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았던 이재용 부회장은 "잘못된 사고와 관행은 과감히 폐기하자"며 이른바 '뉴 삼성'의 기치를 내세우며 본격적인 변화를 이끌어 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은 이 부회장 체제 이후 미래전략실 해체,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변화, 백혈병 논란 해소, 무노조 원칙 폐기, 준법경영 강화 등 '뉴 삼성'을 위한 일련의 변화들을 이끌어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이 부회장과 삼성의 모든 행보에는 '준법'과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부합'이라는 원칙은 일관되게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준법감시위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고 삼성의 과감한 의견 수용이 진행되면서 이러한 변화는 실질적이고 불가역적인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먼저 이 부회장은 그룹 경영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며 변화를 주도 했다. 그는 2016년 국회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미래전략실에 대한 많은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부정적인 인식이 있으시면 없애겠다"고 말했다.

또 이 부회장은 삼성의 '무노조 경영 원칙' 폐기를 선언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대국민 사과를 통해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회사를 둘러싼 난제 해결을 위한 삼성전자의 전향적인 태도는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반도체 백혈병 보상 합의 (2018년 11월)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11월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식'을 열고 11년간 이어졌던 '반도체 백혈병 이슈'를 해결했다.

삼성은 반도체·LCD생산라인에서 1년 이상 일한 전·현직 직원에 1인당 최대 1억5000만원을 보상. 삼성은 보상 범위를 확대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당시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경영 복귀 이후 삼성이 오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렸으며, 11년간 이어진 난제를 해소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 직고용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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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한 다음날인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0.10.26. dadazon@newsis.com
지난 2018년 삼성전자서비스가 불법파견 논란이 있었던 협력사 임직원 8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한 것은 국내 대기업이 도급계약을 맺고 있는 협력사 임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첫 사례로 꼽힌다.

삼성의 전향적 조치로 고용의 질이 개선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순환출자 완전 해소 (2018년 4~9월)

이에 앞서 삼성은 2018년 4~9월에 걸쳐 지배구조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던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했다.

2018년 4월 삼성SDI는 자사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404만주(지분 2.11%)를 전량 매각, 2018년 9월에는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각각 삼성물산 지분 500만주(2.61%)와 261만7297주(1.37%)를 처분해 순환출자를 완전 해소하게 됐다.

재계에서는 오랫동안 한국 대기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순환출자를 완전해 해소해, 우리 사회와 시장의 신뢰 회복에 나선 것으로 평가했다.

◇노조 와해 의혹 사건 관련 사과 (2019년 12월)

삼성은 지난해 12월 아직 법률적 판단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 와해 의혹 사건에 대해 선제적으로 사과해 변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사과문에서 회사 정책이 국민과 사회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던 점을 인정하면서 새로운 노사문화를 약속한 점이 주목된다.

삼성은 사과문을 통해 "노사 문제로 많은 분들께 걱정과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 임직원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며 과거 회사 내에서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국민 눈높이와 사회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실효적 준법감시를 위한 준법감시조직 개편(2020년 1월)

삼성은 지난 1월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실효적 준법감시제도 정착을 위한 사내 준법감시조직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준법감시조직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변경해 독립성을 높이고 ▲전담조직이 없던 계열사들은 준법감시 전담부서를 신설하며 ▲변호사를 부서장으로 선임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준법실천 서약식'을 열어, 준법경영에 대한 철저한 실천 의지를 대내외에 밝혔다. 준법실천서약의 주요 내용은 ▲국내외 제반 법규와 회사 규정을 준수하고 ▲위법 행위를 지시하거나 인지한 경우 묵과하지 않으며▲사내 준법문화 구축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3가지 항목으로 이뤄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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