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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녹화 영상 틀어준 '지스타', 준비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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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1/25 19: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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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충분히 준비했는지,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이다." '지스타 2020'에 참가했던 한 게임사 대표의 말이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온라인으로 개최된 올해 지스타는 '준비 부족'. 이 한마디로 정리될 것 같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지난 9월 말에서야 부리나케 온라인 중심 개최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6월만 해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를 병행 개최할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게임사 참여가 급하게 이뤄졌고, 게임사들이 온라인 방송 콘텐츠를 준비할 시간도 부족했다. 이는 결국 사전 녹화 영상을 틀어주는 수준에 이르렀고, 그마저도 화면과 음향에 문제가 발생하며 게임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심지어 온라인 행사인데도 게임 팬들과의 양방향 소통이 부족했다. 사전 녹화 영상이 많다 보니 게임 팬들이 궁금해하는 콘텐츠나 게임 플레이 영상, 업데이트 계획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어려웠다. 신작 발표도 넥슨이 서비스 예정인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티타이니 온라인'이 전부였다.

사실 지스타조직위에 시간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다. 앞서 온라인으로 개최된 세계 3대 게임쇼 '게임스컴'(8월)과 '도쿄게임쇼'(9월)를 지켜본 입장에서 온라인 방송 송출 문제 등을 염두에 두었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여기에다 게임 체험과 현장 이벤트가 빠진 올해 지스타에서는 게임 팬들을 유인할 요소가 적었다. 온라인 생중계도 새롭지 않았다. 이전 지스타에서도 아프리카TV, 트위치, 유튜브 등을 통해 제공되는 실시간 영상을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행사를 지켜본 적지않은 사람들의 입에서 탄식이 쏟아지는 이유들이다.

이렇듯 올해 지스타가 부실 행사로 혹평을 받는 데에는 그간 지스타가 개최 때마다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것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성공작으로 막을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조직위를 시작 전부터 타성에 젖게 만든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실제 지난해 지스타에서는 36개국 691개사 3208부스, 유료 바이어 2436명, 관람객 24만4356명이란 최대 전시 규모와 참관객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지스타도 사상 첫 온라인 행사였지만 시청자는 총 85만665명(추정치)으로 집계됐으며, 초청 이벤트 e스포츠대회로 열린 지스타컵의 경우 이틀간 생방송 시청자 수 15만9073뷰를 기록했다. 숫자로만 보면 나름 선전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가 내년 지스타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미 적잖은 이들이 부실한 올해 행사에 실망한 상태다. 따라서 내년이 시험대가 될 수 있다. 만일 내년도 올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더욱 많은 이들이 지스타에 등을 돌리게 될 것은 자명하다. 지금부터 올해 행사를 반면교사 삼아 준비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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