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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수감' 삼성, 비상경영 돌입…'옥중경영'에는 한계(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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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20 00:00:00  |  수정 2021-01-25 09:36:30
사업부문·계열사별 자율경영체제 강화
코로나 여파에 당분간 일반접견도 못해
어수선해질수도 있는 조직안정 힘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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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논단 관련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01.1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종민 고은결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삼성이 총수 부재에 따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 계열사들은 CEO 자율경영체제를 강화하면서 현재 경영상황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아 석방된 지 1078일 만에 다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신입 거실에 수용되기 전 신입 수용자가 알아야 할 준수사항과 교육사항을 안내받았으며 신체검사, 코로나 검사 등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4주간 신입 거실에서 격리 수용될 예정이다. 2주 뒤 PCR(유전자 증폭검사)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오면 2주 더 격리된 다음 일반 거실로 옮겨진다.

이 부회장은 주요 인물인 점 등을 감안해 독거실(독방)에 수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구치소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교정시설의 경우 이달 31일까지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되기 때문에 이 부회장의 일반 접견은 당분간 중지된다. 대신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접견으로 대체된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의 '옥중 경영'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앞서 구속수감 때와 마찬가지로 구치소에서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리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한계가 있다. 이 부회장의 재가가 필요한 굵직한 인수합병(M&A), 투자 결단이 당분간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이 때문에 국내 주요 그룹과 해외 경쟁사들이 새로운 동력 확보전에 뛰어든 상황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게 내부의 판단이다.

이 부회장은 향후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된 재판도 앞두고 있어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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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공모' 혐의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된 1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1.01.18. kkssmm99@newsis.com


삼성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처음 구속된 2017년 초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중한 상황이란 점에서 총수 공백에 따른 리스크도 훨씬 크다고 보고 있다.

미중 분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도체 패권 전쟁 등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한 가운데 국내 주요 그룹 및 해외 경쟁사들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계의 1위 업체인 대만 TSMC가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개한 가운데, 전문경영인 차원에서 결정하기 어려운 대규모 투자 등 계획은 미뤄질 수밖에 없다. 결국 시스템 반도체도 2030년까지 세계 1위가 되겠다는 삼성의 목표가 더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2016년 하만 이후 제대로 된 인수합병(M&A)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크게 뼈아파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CES 2018 당시 오너 부재로 인한 대규모 M&A에 대한 어려움을 밝힌 상황에서 여전히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셈"이라고 말했다.

현장 경영에 제동이 걸리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확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인재 유치 또한 탄력을 받기 어려워진다. 현장 행보를 통한 임직원과의 스킨십도 줄어들며 사기 진작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활동도 보기 어려워졌다. 이 부회장은 정부의 요청에 특사 자격으로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출국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정구속되면서 모든 계획이 무산됐다고 한다.

이 외에도 경영 환경에 새로운 위기가 도래할 때, 총수 공백에 따른 어려움이 더 와닿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당시 이 부회장이 직접 현지에 출장을 가며 어려움 타개에 나선 바 있다. 오너의 역할과 입지는 일반적인 전문경영인이 대체하기 어렵다"라며 "위기 상황의 구심점이 사라지며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방향성 설정에 나서야 할 삼성이 큰 리스크를 짊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 측은 경영 공백 속에서도 일단 현안 처리에 집중하며 자칫 어수선해질수도 있는 조직의 안정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부회장의 선고 결과에 대해 경제계에서는 주로 경영 공백에 따른 악영향을 우려하는 반응이 나왔다.

전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삼성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 등을 고려할 때, 이번 판결로 인한 삼성의 경영활동 위축은 개별기업을 넘어 한국경제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과 세계 각국의 자국 산업 보호 중심의 경제정책 가속화 등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경영 공백으로 중대한 사업 결정과 투자가 지연돼 경제·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이하 암참) 회장도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유감스럽다"며 한국만의 독특한 사례라고 평했다. 김 회장은 "한국에서 CEO(최고경영자)가 얼마나 큰 책임을 지는지를 보여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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