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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여·초' 급부상…김은혜·배현진·윤희숙, 잘 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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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16 05:00:00
김은혜, 당 대표 도전…"실패한 낡은 권력 필요 없다"
5060 엘리트 남성 정치 개편될까…"판도 깨는 도전"
윤희숙 '페미니즘' 발언…"남성이 보지 못한 관점 제시"
'앵커 출신·대변인' 인지도가 자산?…"지속가능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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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1.05.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여성 초선' 의원들이 새로운 정치 문법을 만들어 가고 있다. 당권을 잡겠다고 나서는가 하면, 유력 대권 주자와의 설전도 마다하지 않는다.

초선의 신선함에 더해 전문성까지 겸비한 이들은 오륙남(50·60대 남성) 중심 기득권 정치에 대한 견제구를 던지며 '개혁'을 이야기하는 중이다.

김은혜·배현진, 당 지도부 도전…윤희숙, 문재인·이재명과도 정책 싸움
김은혜(49) 의원은 1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경륜이란 두 글자에 현혹되지 말아 달라. 지금 우리 국민이 바라고 있는 것은 국민의힘의 환골탈태, 그것을 이루어 낼 새 얼굴, 새 리더십임을 꼭 기억해 주시라"고 호소했다.

여성 초선 의원의 당 대표 도전은 보수당에선 특히 이례적이다. 2016년(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주호영·이정현·이주영·한선교, 2017년(자유한국당)에는 홍준표·원유철·신상진, 이후 2019년 황교안·오세훈·김진태 등이 최종 당 대표 후보로 결정된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눈에 띄는 행보다.

배현진(37) 의원은 최고위원 후보로 나섰다. 그는 지난 13일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당원을 위한 봉사자를 자처하면서 정작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그 책임을 국민과 당원에 떠넘기는 비겁한 지도부는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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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51) 의원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윤 의원은 이날 '낙마 1순위'로 거론됐던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것을 두고 "능력과 자질이 모자라도 여자라 상관없다는 게 문재인식 페미니즘이냐"며 페이스북을 통해 비난했다.

윤 의원은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재산비례 벌금제, 청년 세계여행비 1000만원 지원 등 이슈를 놓고 설전을 벌이며 '이재명 저격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5060 엘리트 남성 정치에 파장…판도를 깨는 도전"
친이·친박 등 계파가 사라지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같은 톱권력이 사라진 공간에서 여성 초선 의원들은 보수당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김은혜 의원이 이날 당 대표에 출마하며 중진 의원을 향해 각을 세운 게 대표적이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경륜으로 포장된 실패한 낡은 경험이 아니다"며 "판을 갈아엎는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성 초선 의원들이 조직 문화와 관행에 순응하는 방식으로 당 수뇌부의 신뢰를 얻기 위해 힘썼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결이 다르다.

윤김지영 창원대 철학과 교수는 "기존 정치권에서는 관행에 도전하는 이들은 공고한 기득권 세력으로 인해 자리를 차지할 수가 없었다"며 "그런데 여성이자 초선인 의원들이 지도부에 도전하고 비판의 메시지를 낸 다는 건 남성 중심 정치의 개편 의지, 판도를 깨는 도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고 해석했다.

윤김 교수는 김 의원의 도전이 "5060세대 엘리트 남성 중심, 여러번 국회의원을 한 경력 많은 남성들이 만든 관행을 깨뜨린다는 점에서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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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2시간 47분간 발언하며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세운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속개된 본회의에 참석하며 동료의원들을 향해 손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12. photo@newsis.com
윤희숙 의원의 이날 '페미니즘' 발언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윤 의원은 "여성할당 30%라는 대통령의 약속은 오랫동안 지속된 남성중심 사회구조 속에서 능력이 저평가된 여성을 열심히 찾는 방식으로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20대 사이에서 고조된 양성갈등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대처가 갈등을 더 키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여성 정치인으로서 엘리트 남성이 보지 못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것이다.

윤김 교수는 이들이 "당 정책의 기조가 어떤 점에서 한계인지 비판해나갈 수 있는 목소리를 내고, 실질적인 정책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지도 정치로는 한계…지속가능성 보여줘야"
MBC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인 김은혜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대변인을 맡으며 인지도를 높였다. 마찬가지로 배현진 의원 역시 MBC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으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을 맡았다. 윤희숙 의원은 지난해 7월 국회 본회의에서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자유발언을 통해 유권자들의 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때문에 현재 이들의 가장 큰 자산은 '인지도'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들은 방송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사람들이다"며 "인지도로만 정치를 하게 되면 한계가 온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교수는 "결과물이 없다면 '바꿔봤자 별 게 없다'는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개혁적인 여성 초선 의원들이 너무 당권에 매몰되지 말고 전략적으로 판단할 필요도 있다"며 "역할분담을 통해서도 당의 변화를 담보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엄 소장은 "실제로 초선들의 돌풍이 전당대회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면서도 "다만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근에 나타나는 새로운 흐름은 이제 국민의힘이 생존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불가피한 큰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여성 초선 의원들의 행보는) 변화와 쇄신에 대한 보수층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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