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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공정 '철거왕' 업체 개입…이면계약·공법지시 수사

등록 2021.06.12 18: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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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하청·재하청 구조, 재하청 업체만 철거
과다 살수와 철거 공법 지시 의혹 규명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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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정비 4구역 철거 건물 붕괴 참사 사고와 관련, 붕괴 건축물이 무너져 도로로 쏟아지기 직전 철거 모습. 철거물 뒤편에 쌓아올린 건축잔재물 위에 굴삭기를 올려 일시 철거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1.06.10.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광주 재개발 철거 건물의 붕괴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불법 다단계 하도급을 확인했다. 경찰은 일부 공정에 '철거왕'으로 불린 이모 회장의 다원그룹 계열사가 참여한 단서를 확보해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하청·재하청 구조로 이뤄진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지 5층 건물 철거 공정에 다원그룹 계열사인 다원이앤씨가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구역의 일반건축물 철거 공사는 ▲현대산업개발(시행사) ▲한솔기업(시공사) ▲백솔기업으로 하청·재하청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석면 철거 공사는 다원이앤씨가 수주해 백솔기업에 하청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다원이앤씨가 한솔기업과 이면 계약을 하고 하청을 준 백솔기업에 구체적인 공법까지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지분을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이면 계약 정황(다원이앤씨·한솔기업)과 백솔기업 대표의 일부 계좌 내역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행사인 현대산업개발 측이 한솔·백솔기업 측에 먼지 민원을 줄이기 위해 살수를 많이 하라는 지시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살피고 있다.

철거 공정을 홀로 도맡은 백솔기업 관계자들은 건물 철거 당시 평소보다 많은 양의 물을 뿌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하청·재하청 구조가 졸속 공사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각 기업들의 구체적인 계약 사항과 금융 거래 내역 등을 추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다단계 하도급이 이뤄진 정황을 확인한 만큼, 정확히 어떤 지시 체계에 의해 철거가 이뤄졌는지 엄정하게 수사해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오후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철거 현장에서 무너진 5층 건물이 승강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한편 다원그룹은 전국 철거 작업을 사실상 독점해 '철거왕'으로 불렸던 이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회삿돈 등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5년 징역 5년을 확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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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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