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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뼈저린 후회와 반성"…불법 프로포폴 인정(종합)

등록 2021.08.10 11:25:14수정 2021.08.10 11: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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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과정서 프로포폴 불법투약 혐의

하정우 "경솔해…건강한 배우 되겠다"

벌금 1000만원 구형…내달 14일 선고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하정우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을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1.08.10.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하정우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을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1.08.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성구 류인선 기자 =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하정우(본명 김성훈)에게 검찰이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다. 하정우는 "사회에 기여하는 건강한 배우가 돼 저의 과오를 만회하겠다"고 최후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박설아 판사는 10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하정우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하정우는 이날 재판에 앞서 검은색 양복과 넥타이에 안경을 착용하고 법정에 나왔다. 취재진이 재판을 앞둔 심정을 묻자, 그는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나 죄송하다. 성실히 재판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이 사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부분의 프로포폴이 시술과 함께 사용됐고 의료인에 의해 투약됐다"며 "실제 병원에 방문해 투약한 양은 진료기록부상 기재 양보다 훨씬 적은 점을 참조해달라"고 했다.

이날은 첫 공판이지만 하정우가 혐의를 인정하고 증거에 모두 동의하며 곧장 변론이 종결됐다.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하정우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질문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하정우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질문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10. [email protected]

검찰은 "피고인 동종 범죄 전력이 없고, 이 사건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며 하정우에게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다. 또 추징금 8만8749원을 명령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정우는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제가 얼마나 주의 깊지 못하고 경솔했는지 뼈저리게 후회하고 깊이 반성한다"며 "많은 관심을 받는 대중 배우가 더 신중하게 생활하고 모범을 보여야 했는데 피해를 입혀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최후진술했다.

이어 "부끄럽고 염치없지만 재판장님 앞에서 다짐하고 싶다"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건강한 배우가 되겠다. 이 자리에 서지 않게 더욱 조심하며 살겠다. 저의 과오를 만회하고 빚을 갚을 수 있게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정우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평소 피부 트러블이 상당했을 뿐 아니라, 여러 작품을 함에 있어 필수적인 메이크업, 특수분장 등으로 피부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며 "이 사건 불법성이 미약한 점을 참작해달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하정우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하정우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10.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이 사건을 가혹히 처벌해 재개할 수 없도록 하는 것보다 마지막 기회를 주고 다시 피고인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며 사회에 환원할 기회를 주기 바란다"면서 "피고인에게 벌금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이 끝난 뒤 하정우는 "재판 잘 받았고 앞으로 주의 깊게 조심하며 살겠다"고 했다. 취재진이 '변호인을 10명 선임한 이유'를 묻자, 그는 "나중에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특별한 건 아닌 것 같다"고 답한 뒤 법원을 빠져나갔다.

하정우의 선고 공판은 다음달 14일 오후 1시5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하정우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같은해 9월까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면 마취가 필요 없는 피부미용 시술을 받으면서 프로포폴을 19회에 걸쳐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하정우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하정우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10. [email protected]

또 해당 성형외과 원장에게 지인의 인적사항을 건네줘 해당 지인이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처럼 진료기록을 9회에 걸쳐 허위기재하는데 공모한 혐의도 받는다.

애초 검찰은 벌금 1000만원에 약식기소했지만, 법원은 사건을 정식재판에 회부했다. 형사소송법상 법원은 약식기소 사건을 약식명령할 수 없거나 법리 판단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직권으로 공판에 회부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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