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자동차·화장품…병원, 전통 제조사와도 '합종연횡'

등록 2021.09.02 10:32:5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사내용 요약

고려대의료원-현대차그룹, 국산 백신 개발 협력노선 구축
삼성서울병원-아모레퍼시픽, 암환자 교육 프로그램 개발
"4차 산업혁명 시대 의료·타산업 간 융합 더욱 가속화될 것"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오른쪽),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이 31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기부금 약정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고려대학교의료원에 추진 중인 '정몽구 백신혁신센터' 설립을 위해 100억원을 기부한다. 2021.08.3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내 대형병원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의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금융·보험사 뿐 아니라 전통 제조사들로 협력 전선을 발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현대자동차그룹과 국산 백신 개발에 나선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자신의 이름이 붙여진 백신혁신센터를 운영할 고려대의료원에 사재 100억 원을 기부하면 고려대의료원은 기부금을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감염병 예방과 치료를 위한 국산 백신 개발과 연구 인프라 확충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를 통해 감염병 연구에 필수적인 후보물질 유효성 평가 시스템과 전임상 연구 플랫폼 등을 완비해 신약개발 등에 나서게 된다. 백신혁신센터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고려대의료원이 기존 고려대 정릉 캠퍼스 건물을 활용해 조성 중인 '메디사이언스파크'의 대표 시설이다.

국산 백신 개발에 기여하려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백신 임상 시험을 주도하는 감염내과 의료진이 국내 최고 수준이지만 투자가 필요한 고려대의료원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국산 백신 개발 참여는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단순히 자동차를 만들어 파는 것 뿐 아니라 자동차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제조와 헬스케어 서비스와의 접목을 시도 중인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국산 백신 개발에 힘을 싣게 됐다. 고려대의료원은 2일 고대의대 초대 백신혁신센터장으로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임명하고 백신 개발을 본격화했다. 고려대의료원 관계자는 "백신 원천기술 확보 여부가 국가의 미래의학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 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는 국내 1위 화장품 업체 아모레퍼시픽과 손잡고 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40세 이하 유방암 환자 교육 프로그램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make up your life)’도 그 중 하나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는 국내 1위 화장품 업체 아모레퍼시픽과 손잡고 40세 이하 유방암 환자 교육 프로그램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를 개발했다. (사진= 삼성서울병원 제공) 2021.09.02

이 교육 프로그램은 아모레퍼시픽에서 후원한 암 환자 외모관리 제품 키트를 기반으로 젊은 암 환자에 적합하도록 개발됐다. 유방암 환자가 치료 과정서 신체 변화로 자존감 저하, 우울, 불안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해 부정적인 감정에 대처하는 방법과 치료 후 달라진 외모에 따른 화장, 탈모 극복법 등을 교육한다. 암 생존자들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유방외과 남석진·이정언·이세경 교수, 암교육센터 김나연 종양전문간호사, 아모레퍼시픽 피부관리·메이크업·헤어 전문가 등이 대거 참여한다.

병원은 암 환자 관리를 통해 의료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아모레퍼시픽은 포화 상태에 달한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잠재 고객을 발굴하는 효과를 볼 수 있어 '윈윈(Win-Win)'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의 후원으로 암 치료로 인한 피부나 모발의 변화를 이해하고 회복을 돕는 교육과 제품 개발을 통해 암 환자들이 치료와 삶의 균형을 잃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연세의료원과 바스젠바이오는 지난 5월 한국인의 질병 발생 위험을 예측하고 예방하기 위한 한국인 유전체 데이터 구축에 나섰다.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과 SK텔레콤은 지난 4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 영상 진단 보조 솔루션 개발 협약을 맺었다.

의료와 IT, 금융, 보험, 제조 등 다양한 분야와의 결합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IT를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기반 의료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최윤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조기술과 의료 모두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디지털라이제이션(디지털화)' 되고 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융합이 가능하다"면서 "이런 기술융합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