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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상 아픔 딛고' 쿠에바스, 복귀전서 시즌 7승 수확(종합)

등록 2021.09.03 22: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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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쿠에바스, 3일 키움전서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실점 쾌투
지난달 25일 부친상 당해…마운드 서지 못하는 동안에도 훈련 거르지 않고 마음 다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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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30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무사에서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1.05.30. hgryu77@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윌리엄 쿠에바스(31·KT 위즈)가 부친상의 아픔을 딛고 돌아와 승리를 따냈다.

쿠에바스는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6이닝을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비자책점으로 막아냈다.

4-1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넘긴 쿠에바스는 팀이 11-1로 이겨 시즌 7승(3패)째를 신고했다. 최근 5연승 행진이다.

그 어느 때보다 값진 승리다.

쿠에바스는 최근 아버지를 잃는 슬픔을 겪었다. 쿠에바스의 아버지는 지난달 11일 한국에 입국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았지만 병세가 악화돼 같은달 25일 눈을 감았다.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잃은 쿠에바스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힘들어서 그런지 살이 많이 빠졌다. 옷이 헐렁해졌을 정도다. 충격이 컸던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104㎏ 정도를 유지하던 쿠에바스의 몸무게는 한 달도 안되는 사이에 5㎏이 빠졌다.

그래도 쿠에바스는 힘을 냈다. 지난달 14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0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쿠에바스는 슬픔을 잠시 내려놓고, 다시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2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1회 2사 후 송성문에 2루타, 박동원에 볼넷을 내줬지만 윌 크레익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1-0으로 앞선 3회에는 유일한 실점이 나왔다. 수비 지원이 아쉬웠다.

선두 예진원에 볼넷, 김혜성에 좌전 안타를 내준 쿠에바스는 후속 김웅빈에 희생번트를 허용해 1사 2, 3루에 몰렸다. 송성문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계속된 2사 2, 3루에서 박동원에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이때 타구를 잡은 유격수 심우준이 1루로 악송구를 하면서 3루 주자 예진원이 홈을 밟았다.

쿠에바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크레익을 땅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키움 타선은 더 이상 쿠에바스를 공략하지 못했다. 쿠에바스는 4회에 이어 5회, 6회를 연달아 삼자범퇴로 정리하면서 쾌투행진을 벌였다.

쿠에바스가 호투를 펼치자 타선도 힘을 냈다. KT는 5회 2점을 내며 역전했고, 7회 1점을 더 뽑아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만난 쿠에바스는 "오랜만에 선발 등판했는데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마운드를 떠나있던 시간에도 훈련을 거르지 않았다. "2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을 했다. 팀 휴식일인 적도 있었는데, 몸을 움직이는 게 컨디션에도 도움되고 머리도 식힐 수 있어서 쉬지 않고 운동을 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최대한 일상을 유지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쿠에바스는 "아버지가 (생전에)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남은 사람은 삶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하셨다"며 "언젠가 이런 일이 생길 거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받아들이다 보니 준비가 안 됐구나 싶었다. 힘든 일도 있었지만, 이겨내기 위해 하던 일을 했다. 운동을 하고, 선수들과 어울리면서 이겨내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구단은 쿠에바스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시즌 중 순위 다툼이 한창이지만 지난달 18일 쿠에바스를 엔트리에서 제외, 부친 곁을 지킬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26일 수원 SSG 랜더스전부터 3일간 선수단 유니폼에 근조 리본을 착용하고, 구장 내에 별도 분향소를 설치하기도 했다.

쿠에바스는 "팀에서 나를 가족같이 도와주고, 작은 부분부터 큰 부분까지 챙겨줘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지나갈 수 있었다. 어떤 말로도 감사의 말을 표현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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