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발사…"개량형 이스칸데르 가능성"(종합)
北, 성능 자신감 있을 때 내륙 중심서 발사
사거리 3월 600㎞서 6개월만에 200㎞ 증가
한국군 신형 미사일 현무-4와 사거리 동일
[서울=뉴시스]북한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 발사 장면. 2021.03.26.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우리 군은 오늘 낮 12시34분께와 12시39분께 북한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800㎞, 고도 60여㎞로 탐지됐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사된 기종이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2019년 5월부터 수차례 시험 발사됐다. 이 미사일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들여온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옛 소련 주력 단거리 탄도 미사일인 '스커드'를 교체하기 위해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개발, 2006년부터 실전 배치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회피 기동이 강점이다. 러시아의 이스칸데르-M은 극초음속으로 하강하면서도 궤도를 수정해 상대의 요격용 미사일을 회피한다. 북한이 발사해온 이스칸데르 미사일 역시 하강 단계에서 수평 저공비행을 한 뒤 다시 급상승(풀업 기동)하는 변칙적인 비행 궤적을 그린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요격하기 까다롭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대기권 밀도가 높아지는 고도 40~50㎞ 경계에서 물수제비를 뜨듯이 오르락내리락한다.
[서울=뉴시스]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1.01.15. [email protected]
전문가들은 북한이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고 평가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지난 3월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과 고도는 동일하고 해안가가 아닌 내륙 중심에서 발사한 것으로 볼 때 비행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한 듯하다"며 "해안에서 내륙으로 옮겨서 발사하는 것은 북한의 통상적인 미사일 개발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 발사에서 사거리가 800㎞인 점이 눈길을 끈다. 그간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사정거리는 420~450㎞에서 최대 600㎞로 알려졌었다.
아울러 지난 3월25일 시험 발사 당시 사거리는 600㎞였다고 북한은 주장했었다. 6개월 만에 사거리를 200㎞ 늘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탄두 중량을 줄이고 연료를 늘리면 사거리를 늘리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장영근 교수가 분석한 북한의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 궤적. 2021.03.289 (그림=장영근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탄두 중량과 연료를 트레이드 오프하면 (사거리를 늘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아니면 북한이 미사일 크기 자체를 키웠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한국군의 신형 탄도미사일인 현무-4를 견제하기 위해 사거리를 늘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우리 군이 발사 실험에 성공한 현무-4의 탄두 중량은 2t, 최대 사거리는 800㎞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3월에도 현무-4를 고려한 듯 개량형 이스칸데르의 탄두 중량을 2.5t으로 주장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