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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일본 총리, 누가돼도 한일관계 '냉기류' 유지될듯

등록 2021.09.19 09:00:00수정 2021.09.19 09: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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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고노·기시다 양강 구도…섣불리 결과 예측 어려워
개혁파 고노vs 反고노…자민당 강경파 세력 확인될 듯
한일관계 급진전 기대 어려워…'정치구도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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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AP/뉴시스]17일 일본 도쿄의 집권 자민당 본부에서 4명의 총재 선거 후보가 공동 기자회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노 다로(河野太郞·58) 행정개혁·규제개혁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 전 정조회장,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0)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野田聖子·61)간사장 대행 순이다. 2021.09.17.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일본의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투표가 오는 29일 진행된다. 한국 대선을 6개월여 앞두고 들어서는 새 일본 총리의 임기는 2024년 9월까지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문재인 대통령뿐 아니라 차기 대통령의 일본 측 카운터파트가 된다.

총리 지명 후 중의원선거 등 총선이 이어지는 일본 정치 일정상 누가 돼도 한동안 국내용 반한(反韓) 기조는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후보 면면이 조금씩 다르다. 일본 정치 구도라는 큰 틀의 변화 양상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한일관계 기대치도 달라질 수도 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집권당(현재 자민당) 총재가 총리직을 겸임한다. 총재는 당 소속 의원과 당원이 뽑는다. 오는 30일 임기를 마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2) 총리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한다고 선언한 이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 전 정조회장 ▲고노 다로(河野太郞·58) 행정개혁·규제개혁상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0)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野田聖子·61) 간사장 대행 등 총 4명이 입후보했다.

자민당 7개 파벌 중 대부분이 자율 투표를 결정해 예측이 쉽지 않지만 유력 후보로는 고노 개혁상과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꼽힌다. 고노는 여론 및 소장파 지지를 받고 있다. 기시다는 본인이 이끄는 기시다파(46명) 및 당 내 최대 파벌이자 아베 신조(安倍晋三·67) 전 총리를 배출한 호소다파(96명) 중진이 미는 후보다. 사실상 고노 대 반(反) 고노의 대결 구도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민당 내 선거이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기조가 크게 달라진다고 보긴 어렵다"며 "다만 고노가 받는 지지는 기존 세력 입김이 얼마나 센지 알 수 있는 척도로, 기존의 자민당 강경 노선이 건재함을 보여준다면 한일관계 전망은 더 어두워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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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환영 갈라만찬에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대화하며 입장하고 있다. 2021.09.17. (사진=외교부 제공) photo@newsis.com

고노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담화의 주인공 고노 요헤이(河野洋平·84) 전 중의원 의장의 장남이다. 의원 초기 시절만 해도 지한파이자 '모계 일왕' 및 '탈원전'을 지지하는 개혁파였다. 2004년 자신의 '한국인 비서'였던 이성권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되자 한국언론에 축하 글을 보내 "양국 경제 일체화"를 주장했다.

이랬던 그가 한일관계 악화 국면에서는 오히려 혐한 인사로 각인됐다. 외무상이던 2019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논의할 중재위원회 구성에 한국이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관표 주일한국대사를 초치한 게 대표적이다. 당시 고노는 카메라 앞에서 정색하며 남 대사의 말을 끊고 "무례하다"고 하는 결례를 저질렀다.

언론에 비친 강경한 이미지와 달리 외교가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실제로 카운터파트인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과 자주 휴대전화 통화를 할 만큼 친분이 깊었다고 한다. 2019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갈라 만찬에서는 회담장에서와 달리 강 장관과 화기애애한 모습이 포착돼 화제였다.

하종문 한신대학교 일본학과 교수는 "고노는 일본에 견고하게 남아있는 보수 세력과의 유대를 정치 기반으로 하고 있지 않다"며 "아베 때 우경화한 자민당 정치에 얼마나 새바람을 일으킬지는 미지수지만 (현재 유력 후보 중) 기대해볼 인물은 고노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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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015년 12월28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 방안과 관련한 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눈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2021.09.18. photo@newsis.com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백지화한 2015년 한일 위안부합의(12.28 합의) 체결 당시 외무상으로, 서명 당사자다.

기시다는 18일 공개 토론회에서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명시한 12.28 합의를 뒤집은 건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대화는 필요하지만 공은 한국에 있다고"고 말했다. 기존의 일본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고노 저지 전선의 덕을 보는 기시다가 기존의 아베·스가 노선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도모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기시다는 과반 득표자가 없어 1·2위 결선투표로 갈 경우 보수세력의 몰표를 받아 유리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극우파인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아베 전 총리의 지지를 받고 있다. 총리가 돼도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베도 총리 재임 시절에는 눈치를 보며 야스쿠니 참배를 자제한 바 있다. 

일한여성친선협회장인 노다 대행은 재일교포 3세 남편을 뒀다고 알려졌다. 개혁 성향으로 고노의 표를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지만 당선권에선 다소 벗어난 후보로 분류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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