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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각별한 대구의 추석…3대가 한 자리에

등록 2021.09.21 14: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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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난해 홍역치뤘지만 상황 나아져 가족과 밥상머리에
백신 접종 완료하면 가족 간 8인까지 모임 가능해져
요양병원 야윈 할머니 얼굴보며 눈시울 붉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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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지연 기자 = 시민들이 21일 오후 경북 칠곡군 지천면의 현대공원을 찾아 성묘하고 있다. 2021.09.21. ljy@newsis.com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3대가 함께 모여 밥 먹는 것도 이젠 특별한 일이 됐네요"

대구 달서구 죽전동의 정모(65)씨는 2년여 만에 아들 형제 내외와 함께 추석 명절을 지냈다. 세종시와 광주시에 각각 흩어진 아들들 내외, 손자들과 한 자리에 모여 식사하는 것조차 각별하게 느껴졌다.

올해 추석은 지난해 2월18일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세 번째 맞는 명절이다. 지난해 처음 겪어 본 '거리두기' 추석에 이어 올해는 백신 접종 완료자 포함 가족 간 8인까지 모임이 가능해졌다.

예전 같으면 명절에 어린 손자까지 4대가 밥상머리에 앉는 일이 대수롭지 않았지만 지금은 인원수 제한에 따라 조부모를 식사 자리에 모시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 돼버렸다.

정씨네는 둘째 며느리를 제외한 모두가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쳐 모임이 가능했다.

그는 어린 손자들을 오랜만에 보고 있자니 절로 웃음이 났다고 했다. "손자들이 굉장히 보고 싶더라. 고맙게도 이런 마음을 알고 며느리들이 매일같이 영상을 찍어 메신저로 보내줬다. 애들 엄마와 그 영상들로 하루하루를 달랬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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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뉴시스] 이무열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부가 2주 동안 거리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방문 면회를 허용한 가운데 16일 오후 경북 경산 옥산동 양지요양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안심면회실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 2021.09.16. lmy@newsis.com


수성구 범물동에 사는 김모(47·여)씨는 연휴 전부터 노심초사했다. 혹여 확진자수 증가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돼 요양병원에 계신 할머니를 뵙지 못할까봐서다.

부모를 일찍 여읜 김씨에게 할머니는 친부모와 다름없다. 할머니가 몇 해 전부터 치매 증상이 심해져 어쩔 수 없이 요양병원으로 모셨다. 김씨는 친정 엄마와도 같은 할머니를 요양보호사의 도움으로 영상통화로만 만나왔다.

오랜만의 만남에도 할머니는 손녀를 알아본 듯 김씨와 눈을 마주치고는 눈물을 떨궜다. 두 손을 꼭 쥔 두 여인은 한참이나 서로의 온기를 느꼈다.

"할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내내 마음이 안 좋았다. 마음껏 볼 수라도 있으면 그나마 나을 텐데 그러지도 못하니 죄스러운 마음이다. 할머니가 오랜만에 봐서 못 알아볼 수도 있겠다싶었는데 또렷하게 눈을 마주치고는 우시더라. 그 모습을 보니 울컥했다"고 눈물을 훔쳤다.  

미리 방문시간을 예약해 둔 김씨는 야윈 할머니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또 오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명절은 오는 26일까지 요양병원과 시설에서 가족 방문면회가 가능하다. 입원환자와 면회객 모두 백신 접종 완료자면 대면할 수 있다. 접종하지 않으면 비접촉 면회만 가능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l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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