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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경찰, 벨라루스국경에서 시리아난민청년 시신발견

등록 2021.11.14 06:53:31수정 2021.11.14 0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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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벨라루스 군사대립중 난민들 혹한에 노출

벨라루스군, 국경에 텐트촌 건설.. 장기화 조짐

[그로드노( 벨라루스)=AP/뉴시스] 폴란드 국경의 벨라루스 마을 그로드노 부근 숲속에서 모닥불로 몸을 녹이고 있는 유럽행 난민들. 두 나라의 대치중에 군사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벨라루스군은 이 지역에 텐트를 개설하고 식량등을 보급하는등 '난민전쟁'의 장기화를 예견케 하고 있다. 

[그로드노( 벨라루스)=AP/뉴시스] 폴란드 국경의 벨라루스 마을 그로드노 부근 숲속에서 모닥불로 몸을 녹이고 있는 유럽행 난민들.  두 나라의 대치중에 군사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벨라루스군은 이 지역에 텐트를 개설하고 식량등을 보급하는등 '난민전쟁'의 장기화를 예견케 하고 있다.  

[바르샤바(폴란드)=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폴란드 경찰은 벨라루스와의 국경 가가운 숲속에서 젊은 시리아 남성 한 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유럽연합 동쪽 국경에서 벌어진 두 나라의 무력 대치중에 발견된 가장 최근 사망자이다.

 벨라루스 정부는 벌써 몇 달 째 유럽행 불법 이민들을 부추겨 유럽연합 회원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국경을 넘어 유럽으로 가도록  유도해왔다.

이 3국은 새로 열린 난민 루트를 막기 위해서 각자 국경지대의 봉쇄를 강화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난민들의 상황은 더욱 더 위험해지고 있다.

폴란드 경찰은 약 20세쯤 되어보이는 시리아 남성의 시신이 볼카 테레코프스카 마을 부근에서 전날 발견되었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어서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로써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부추긴 이민행렬 가운데 벌써 9번 째의 사망자가 보고되었다.

이 곳에 발이 묶인 난민들의 대부부은 시리아, 이라크 등 중동지역 출신으로 내전과 희망없는 국내 상황 때문에 유럽에 가서 더 나은 삶을 살아보려고 떠난 사람들이다.

 이번 난민위기는 서방국가와 벨라루스간의 긴장을 다시 고조시켰을 뿐 아니라 이 나라의 가까운 동맹국 러시아에까지 이 긴장이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12일 폴란드 인근에서 합동 낙하 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10일과 11일에 이어 3일 연속이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벨라루스 국경 인근의 군사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통신 타스는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해 러시아 공수부대원 2명이 강풍으로 작전 중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 러시아는 핵 능력이 있는 전략 폭력기 비행 훈련을 이어갈 전명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13일 전략 폭격기 'Tu-160' 2대가 노르웨이 북쪽 베란츠해와 북해 중립 수역에서 15시간 비행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때때로 경로 외 구간에 영국 공군 전투기가 있었다고 했다.

지난 8일 이후 심화하고 있는 난민 갈등으로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엔 난민 2000명 이상이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다.

 벨라루스가 고의적으로 난민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는 국경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만 명의 군경을 배치, 난민 입국을 막고 있다.
 
유럽연합은 러시아가 난민들을 벨라루스로 공수했다는 의심을 갖고 추가 제재를 고려하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은 러시아의 어떤 항공사도 그런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난민위기의 근본적 책임은 이라크등 중동지역에서 군사행동으로 지역 갈등과 내전을 확대시킨 서방측에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벨라루스 국영통신 벨타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13일 군에 명령해서 국경지대의 난민들을 위한 천막을 세우고 음식 등 인도주의적 구호품을 모아서 전달하도록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폴란드국경수비대는 13일 벨라루스 군이 폴란드의 체렘카 마을 부근에서 국경의 임시 철책을 뜯어내고  폴란드 보안군이 이를 못보도록 레이저광선을 폴란드쪽에 발사했다고 보고 했다.  근처에는 100여명의 불법이민과 난민들이 대기 중이었다.

폴란드 군은 이들의 월경을 저지했다고 보고했지만, 벨라루스가 외국인들에게 최루가스 등 장비를 주어 폴란드 경비군을 공격하기 까지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국경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사태의 보도는 확인하기가 매우 어렵다.  벨라루스가 폴란드 국경지대에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독립적인 기자들의 출입이나 보도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비상사태의 시한은 11월 30일로 끝나며 폴란드 정부는 그 때부터는 기자들이 다시 국경수비대의 허가증을 얻어 국경지대에 대한 보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하지만 폴란드도 13일 근무중에 병사 한 명이 사고로 사망했다고 발표하는 등 국경지대에서 그 동안 무슨 충돌이 벌어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유럽행 난민 행렬은 2015년의 대대적인 이동 이후 유럽이 난민들에게 국경을 봉쇄한 이후 줄어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매년 수십만명의 난민들이 위험한 지중해를 건너거나 육로를 이용해서 끊임 없이 유럽행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여름부터는 벨라루스를 통해 유럽으로 들어가는 보다 쉬운 루트를 이용하도록 벨라루스가 유인한 듯 보이는 수천명의 난민들이 다시 몰려들면서 이를 막으려는 폴란드 국경에서의 대치가 시작되었다.
 
유럽연합은 2020년 루카셴코가 국내 반대파를 무자비하게 탄압하며 치른 부정선거로 장기 집권을 또 연장한데 대한 제재를 가하자 루카셴코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행 난민들을 유도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후 루카셴코가 반체제 언론인 라만 파르타세비치를 체포하기 위해 그리스에서 리투아니아로 가는 만간여객기를 벨라루스의 민스크로 강제 유도해 착륙시킨 사건으로 유럽연합의 제재는 한층 더 강화되었다.

 EU 는 이를 해적행위로 규정하고 주요 국가의 공항에 벨라루스 항공기 착륙금지,  벨라루스의 석유제품 등 주요 수출품의 수입금지로 제재를 강화했다.

격분한 루카셴코는 유럽행 불법 난민을 막길 한 합의를 더 이상 지키지 않겠다며 이는 유럽연합의 제재로 난민을 막는데 쓸 자금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이라크, 시리아등 중동지역에서 난민들을 실은 항공기들이 벨라루스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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