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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재명 발목 묶고 지방선거 승리…정국 주도권 잡기

등록 2022.05.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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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준석, 선거전 막판 계양을 공세 집중
지선 승리하고 향후 정국 주도권 포석
'윤형선 전략' 성공 판단…당선 기대도
"본인 선거구도 장담 못 하는 李 총괄"
이재명, 8월 당권 전망…'힘 빼기' 측면
여야, '이준석vs이재명' 되면 대치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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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에게 막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당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이 총괄선대위원장과 맞붙고 있고, 향후 이 위원장이 국회에 입성해 당권을 잡을 경우에도 여야 대표로 마주할 수 있는 관계다. 이 대표는 이 위원장을 계양을에 묶어 두고 지방선거에서 낙승하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지방선거 대승 이후 향후 정국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28일 오전 인천 계양구를 찾아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거리 선거운동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윤형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선거운동원 임명장을 받은 공식 선거사무원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28일까지 인천 계양구를 네 차례 찾았다. 16일과 26일에는 지방 일정 후 늦은 저녁 계양구를 들러 윤 후보를 지원한 뒤 서울로 복귀했다. 인하대와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사무소 등 인천 다른 구역만 찾았을 때도 계양을 선거를 언급했다. 단일 선거구로는 계양을이 이번 선거에서 이 대표가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이다.

◆'윤형선 전략' 성공 판단..."본인 선거구도 장담 못하는 李총괄"
이 대표의 행보에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첫 번째 측면은 낙관적인 지방선거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미 '자만은 금물' 등 승기를 잡은 쪽의 언어를 쓰고 있고, 이 전망에는 2개월 전 대통령 후보였던 이재명 위원장의 낙선 가능성까지 포함돼 있다.

국민의힘은 이 위원장이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자 대항마로 무명의 윤형선 후보를 세웠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6일 민주당의 이 위원장 전략공천 직후 "윤형선 (전) 당협위원장도 많은 지지가 있다"고 윤 후보를 처음 언급했는데, 당시 현장에서 기자들이 이름을 정확히 알아듣지 못했다.

윤 후보는 인천시의사회장을 지내고 총선에 두 차례 출마한 인물이지만, 당내에서는 전 대통령후보에 맞서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경기 성남분당갑 후보)나 윤희숙 전 의원을 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표와 공천관리위원회는 윤 후보를 공천함으로써 '외지인' 프레임을 부각시키는 선택을 했다.

이는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막판 여론조사 결과는 대체로 이재명 위원장과 윤형선 후보가 모두 40%대에서 접전을 펼치는 양상으로 나왔다. 이 위원장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결과가 많지만, 국민의힘과 이 대표는 윤 후보 당선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당력을 집중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위원장이 전국 순회에서 지역구 집중 유세로 전환한 점도 연일 공격하고 있다. 이 대표는 25일 "본인의 선거구도 우세를 장담하지 못하는 이재명 후보가 총괄선대위원장 명목으로 전국을 돌다가 황급하게 계양에 집중하겠다는 자세가 의아하다"고 직격했다. 이 위원장을 계양을에 발목을 묶는데 성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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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24일 계양구 선거 캠프에서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5.24. photo@newsis.com


◆향후 정국 대비...'이재명 민주당' 최대한 저지
두 번째 측면은 지방선거 이후다. 대선 3개월 뒤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21대 국회 후반인 향후 2년 정국 주도권을 좌우할 중대 이벤트다. 소수 여당인 국민의힘은 대선에 이겼으나 근소한 차이의 신승이었던 탓에 의회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국회에 입성할 경우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로서는 강경파 위주의 '이재명 지도부' 실현 가능성을 최대한 견제할 필요가 있다. 집권당 책임을 진 데다 차기 총선까지 2년간 대형 선거가 없는 탓에 '민주당 독주' 프레임도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이제 '조박해(조응천 박용진 김해영)'가 전면에 등장할 시간이 다가오는 듯하다"며 "그 때가 국민의힘에게는 진검승부일 것"이라고 적은 이래 꾸준히 민주당 내 개혁파 비주류를 언급하고 있다.

이 대표는 26일에는 한 걸음 나아가 민주당 지지층을 향해 "민주당이 바뀌길 바라는 지지자라면 이번에 계양에서 이재명 후보의 정치여정을 끝내게 해야 한다"며 이 위원장이 낙선해야 민주당이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뒤에 '조박해' 의원들이 전면에 설 수도 있고, 이낙연 전 총리 같은 분이 당을 이끌면 느낌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 위원장과 친문 그룹 주자의 2파전으로 이뤄질 확률이 높은 가운데, 최근 '박지현 사과' 이후 고강도 쇄신론이 당 일각에서 힘을 얻기 시작한 만큼 '조박해'로 지칭되는 개혁파까지 출마하는 3파전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는 이같은 맥락에서 이낙연 전 총리와 '조박해'를 함께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대표는 "그 분들에게 민주당에서 공간을 바로 만들지는 않을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했다.

◆이재명 당선시 '與이준석 vs 野이재명' 유력...대치 심화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 대표의 이 위원장 집중 공세에 대해 "이준석 대 이재명 구도를 부각하면서 미리 '디스'하는 메시지로 볼 수도 있다"며 "이재명 위원장은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위해 나왔고, 출마하면 압도적(으로 될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이재명 위원장이 당권을 잡게 되면 여야간 대치 강도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선거 국면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온 몸이 오물로 덕지덕지한 사람이 먼지 좀 묻었다고 나를 도둑으로 몰면 상식적인 정치인가"라고 날을 세웠고, 이 대표는 이 위원장을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연일 맹폭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국면부터 이 위원장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각종 의혹 사건에 강공을 펴왔고, 경찰이 최근 성남FC 압수수색 등 수사에 본격 착수하자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이준석 대표의 이른바 '성 상납 의혹'을 규명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경기를 포함한 광역단체장 과반 승리를 거둘 경우 국회는 '대선·지방선거 연승 여당'과 '마지막 보루 과반 야당'의 주도권 다툼으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경기를 지키고 인천 등 접전지를 확보해 승리할 경우에는 민주당이 계속 주도권을 쥘 전망이다.

차기 대권을 준비하는 이 위원장은 국회에 입성할 경우 야성(野性)을 강조하는 의정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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