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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돋보기]"눈 뻑뻑, 귀에선 삐~ 비만잡아 기혈 통해야"

등록 2022.06.29 10:38:25수정 2022.06.29 11: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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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으로 기혈순환 막히면 눈·귀 건강 위협

안구건조증·이명 및 난청·만성 중이염 유발

비만유형별 생활습관 개선 '비만관리' 중요

"식이요법·운동·수면 등 일상생활 개선해야"

[서울=뉴시스]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비만센터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6.28

[서울=뉴시스]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비만센터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6.28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은 눈과 귀의 건강이 위협받기 쉬운 계절이다. 무더위로 에어컨, 선풍기 등을 틀다보면 실내 공기가 건조해져 안구건조증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수영장을 찾았다가 자칫 오염된 물로 인해 중이염에 걸리거나 귓속의 염증이 악화될 우려도 있다.

눈과 귀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외부 환경 요인 뿐 만이 아니다. 비만도 안이비인후과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안구건조증, 이명과 난청, 만성 중이염 등을 일으키는 원인을 기혈순환의 장애에서 찾는다. 비만으로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안이비인후과 기관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염증이 생겨 각종 안이비인후과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30년 이상 비만 관련 치료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비만센터 교수)은 "눈, 코, 귀, 인후 각 기관의 기능을 개선하거나 염증을 제거하려면 기혈순환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전신비만·마른복부 비만·상체비만 등 유형별로 식이요법, 운동, 수면 등 일상생활을 개선하는 비만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만 잡고 질병 극복 프로젝트' 9편은 '안이비인후과 질환'의 치료 및 관리법을 상·하편에 걸쳐 소개한다. 상편에서는 치아·장·위와 함께 신체의 '오복(五福)'으로 꼽히는 눈과 귀의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을 알아봤다.

-비만이 안구건조증, 이명·난청, 만성 중이염의 원인도 될 수 있다고요?

"네. 눈·귀 관련 질환은 눈·귀의 기능 저하나 염증이 원인인데요. 이런 기능 저하나 염증 발생을 예방하고 치료하려면 평소 체질별 비만 관리를 통한 기혈순환이 매우 중요하며 이는 근본적으로 눈과 귀 주위의 기혈순환이 잘 되도록 해 각 기관의 환경을 바꿔주는 것이 핵심이죠. 기혈순환의 가장 큰 걸림돌이 비만입니다. 비만이 만병의 근원인 셈이죠."

-한의학적으로 눈이나 귀에 생기는 염증을 어떻게 치료하나요?

"눈, 코, 입, 인후를 각각 하나의 방과 같은 공간으로 생각하면 염증이 생긴다는 것은 각 방안에 곰팡이가 생기는 것과 같습니다. 방 안이 습하고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세균이 번식해 곰팡이가 생기는 것과 똑같은 원리죠. 이비인후과에서 방 안의 염증(곰팡이)을 소염제, 진통제로 제거해 염증이 정상 조직을 파괴시키는 것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을 환기하고 난방을 통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한방치료로 눈·귀에 기혈순환이 잘 되도록 비만 관리 등 눈 주위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죠"

-눈·귀에 생기는 염증이 만성으로 잘 재발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눈과 귀 주위의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꿔주지 않고 염증만 잡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방 안의 공기가 습하고 환기가 안 되면 곰팡이가 또 생기는 것과 같죠. 기혈생성이 잘 안 되는 마른복부 비만이라면 무엇보다 소화에 부담이 없는 음식을 잘 먹고 근육량을 늘려 기혈이 잘 생성되도록 해주어야 하고, 기가 위로 상기하는 상체비만은 밤에 일찍 자고 하체 운동을 통해 기운을 아래로 끌어내려야 합니다. 전신비만이라면 저탄수화물 고단백질 위주로 최대한 소식을 해 과잉된 체지방을 줄이고 평소 많이 움직여 기혈이 잘 순환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구건조증의 원인과 증상부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구건조증은 노화로 인한 호르몬 감소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눈이 시리고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 콕콕 쑤시는 느낌이 듭니다. 눈이 쉽게 피로해져 잘 뜰 수가 없고, 건조한 환경과 바람, 햇빛으로 인해 악화됩니다."

-안구건조증이 많이 발생하는 비만유형이 있을까요?

"안구 건조는 상체가 비대하고 하체는 빈약한 상체비만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상하 기혈의 균형, 즉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기혈이 위로 상기돼 호르몬 분비가 부족해지기 때문인데요.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많이 봐 진액(호르몬)이 마르는 젊은층이나 노화로 인해 호르몬이 점차 말라가는 고령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장기간의 컴퓨터 작업이나 게임기 사용, 독서 등을 피하고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안경을 착용해 외부의 자극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되고요.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멀리하고 건조하지 않게 가습기를 틀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안구건조증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얇은 종이를 눈 아래 눈꺼풀 사이에 끼어 넣어 5분 정도 지난 뒤 눈물이 젖는 길이를 측정하는 '쉬르머 검사'가 있습니다. 5mm 미만이면 극심한 안구 건조증, 5~10mm 미만이면 안구 건조증, 10mm 이상이면 정상으로 진단합니다."

[서울=뉴시스]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비만센터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6.28

[서울=뉴시스]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비만센터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6.28

-이명의 원인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명의 원인은 크게 소리를 귀에서 뇌로 전달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는 '청각성'(85%)과 근육, 혈관 같은 청각기관 주위 구조물의 문제로 생기는 '비청각성'으로 나눠집니다. 청각성은 1만 5천여 개의 청각세포가 있는 달팽이관의 청각세포 기능이 저하된 것을 말하는데요. 노화로 인한 난청, 강한 소음으로 인한 손상, 만성 중이염, 약물로 인한 청각 손상, 뇌신경 종양 등이 원인이 됩니다. 비청각성은 턱관절이나 목뼈의 이상 등으로 청신경이 시작되는 뇌간의 비틀림을 말합니다.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 질환, 혈관의 기형, 빈혈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명 증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초기 한쪽 귀에서 시작하다가 장기화되면 양쪽에서 생기는데요. 심하면 머리가 울리는 두명까지 호소합니다. 삐소리, 쇠소리, 매미소리 등 고음의 날카로운 소리부터 바람소리, 북소리 등 저음의 부드러운 소리까지 다양합니다. 난청, 어지러움, 두통, 불면증, 우울증이 동반되기도 하죠. 이명 진단에는 청력 검사, 측두골 컴퓨터 단층촬영(CT), 혈관조영술이 활용됩니다."

-이명이 많이 발생하는 비만 유형은요?

"이명은 상체비만 환자와 마른 복부비만 환자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상체비만인 경우 호르몬이 부족해져 기가 위로 상기 돼 목이나 어깨 경직이 많이 오는데요. 기혈이 머리로 들어가는 길목(목뒤)이 막혀 있어 기혈 전달이 잘 안 되기 때문이죠. 마른 복부비만은 귀에 영양이 잘 공급되지 않은 경우가 꽤 많고요."

-이명은 어떻게 치료해야 효과적일까요?

"일상생활은 저염식을 추천하며 커피, 탄산음료를 피하고 금연도 해야 하고요. 과도한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비만 유형별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으로 근골격계와 심혈관계의 건강을 향상시켜 기혈순환을 돕는 것도 중요합니다."

-난청의 원인과 치료법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외이도 염증, 귀지로 인한 막힘, 고막의 손상, 중이염 등으로 인해 소리를 전달하는 과정 중 문제가 발생하는 '전음성 난청'과 노화나 소음, 약물 독성, 뇌종양 등으로 인해 달팽이관 신경 세포에서 뇌로 신호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감각신경성 난청이 동반된 환자에게는 보청기가 도움이 됩니다."

-난청이 많이 발생하는 비만유형이 있다고요?

"기혈이 잘 생성되지 않는 마른복부 비만환자나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기가 위로 상기된 상체비만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마른복부 비만의 경우 기혈공급이 충분히 되지 않으면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주위 환경이 차갑게 되고 환기가 잘 안돼 염증이 계속 생길 수 있습니다."

-만성 중이염의 원인과 증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만성 중이염은 중이강 내에 일어나는 모든 염증성 변화를 말하는데요. 고막 안의 공기를 환기시키는 이관의 기능 문제와 세균 등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 됩니다. 증상은 중이강 내 염증이 생겨 고름이 흘러 나오는 이루가 가장 흔하고 난청도 나타날 수 있으며 귀의 분비물은 감기에 걸렸을 경우 더욱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소아의 경우 만성 중이염을 빠른 시일 내 치료해야 한다고요?

"성장기에 귀의 기능이 손상되면 회복이 잘 안되기 때문입니다. 증상으로 이루와 청력저하 등이 나타나면 우선적으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고요. 청력검사와 측두골CT 등으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치료는 외이도염의 경우는 외이도의 청결을 유지하고 염증 부위에 연고 등을 활용하고요. 중이염의 경우에는 일차적으로 염증 제거를 위해 소염진통제나 항생제를 복용하고 근본적으로는 귀 주위의 환경개선을 위한 비만 유형별 관리가 필요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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