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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슬아 대표와 공동 창업한 컬리의 남자, '컬리' 떠났다…왜?

등록 2022.07.04 16:00:51수정 2022.07.04 20: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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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박길남 대표, 김슬아 대표와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동료로 컬리 '공동 창업'
자회사(KOTC)서 2년간 대표 맡다 올 상반기 사임...모든 직책서 물러나
컬리 IPO 추진 중인 중요한 시점에 퇴사해 그 배경 관심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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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시복 기자 = 신선식품 전문 이커머스 '마켓컬리'를 김슬아 대표와 공동 창업한 박길남 KOTC 대표가 '컬리그룹'을 완전 퇴사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이 주목된다. 박 대표는 김 대표와 함께 베인앤드컴퍼니를 다니다가 마켓컬리를 창업한 인물로 '컬리의 남자'로 불렸던 인물이다.

특히 컬리가 올해 IPO(기업공개)에 힘을 쏟는 중요한 시점에 컬리 사업에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공동 창립 멤버가 퇴사한 것은 의미심장하다는 지적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컬리의 100% 자회사 KOTC(케이오티씨·Kurly Overseas Trading Company) 박길남 대표이사가 올 상반기에 사임했다. 대신 KOTC는 임상욱 대표가 이끌고 있다.

컬리는 해외 수출입 업무를 맡은 KOTC 외에 프레시솔루션(화물운송업), 넥스트키친(식품·음료제조), 컬리페이(전자금융업)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특히 박 대표는 김 대표와 '샛별배송' 콘셉트로 마켓컬리를 공동 창업해 지금의 기업으로 키운 '개국공신'이다. 이 때문에 박 대표가 왜 현 시점에 컬리를 떠나야 했는지 퇴사 이유가 주목된다.

박 대표는 김 대표와 글로벌 컨설팅기업 베인앤드컴퍼니에서 동료로 지내며,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함께 맛집을 찾아다니다 의기투합해 2015년 마켓컬리(당시 더파머스) 창업에 나섰다.

박 대표는 컬리의 공동 대표를 맡지 않고, 2020년 4월까지 컬리 전략이사로 지내다가 자회사인 KOTC로 옮겼고 이후 2년 여 만에 '컬리그룹'을 완전히 떠났다.

코로나19 창궐 기간에 해외 업무를 주로 맡아야 하는 KOTC는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이 책임을 지고 박 대표가 물러났다는 의견도 들린다.

컬리 관계자는 "박 대표는 스스로도 공동 창업자가 아닌 초기 멤버라고 자신을 소개하곤 했다"며 "박 대표가 물러났다고 해서 컬리의 사업에 영향을 받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현재 컬리를 떠나 개인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에선 컬리가 올해 IPO(기업공개)라는 창업 이후 가장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는데 초기 창업 멤버인 박 대표가 회사를 떠난 것은 의아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김슬아 대표와 박 대표가 서로 서운한 점이 있어 IPO를 앞두고 힘을 모아야 하는 시점임에도 박 대표가 회사를 떠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일부에선 박 대표의 퇴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이라는 분석도 들린다.
 
박 대표는 2019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처음 창업할 때 김 대표와 막연히 얘기했던 목표가 거래액 1조원이었다"며 "앞으로 마켓컬리가 엄청 커지게 되면 초기 창업가인 우리는 이를 떠나 '컬리 플랫폼'에서 새 사업을 하러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컬리는 총 거래액 2조원을 돌파했고 매출 1조5614억원, 영업적자 2177억원을 달성했다. 사실상 박 대표가 밝혔던 새 사업을 할 시기가 온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박 대표가 독자적으로 컬리와 상관 없이 어떤 신규 사업을 벌일 지 주목된다.

컬리는 지난 3월 말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이 청구는 지난 5월 말 통보 기한(45거래일)을 넘겼고, 이후 한 달이 더 지난 현재까지 상장예비심사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일부에선 컬리가 2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보이는 데다, 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단지 성장성만 보고, 컬리 같은 적자기업을 상장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자칫 최악의 기업 공모 사례로 남으며 개인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떠안을 수 있어서다.

컬리의 부실한 지배구조도 눈길을 끈다. 김슬아 대표의 지난해 말 기준 컬리 지분율은 5.75%에 그쳐 자칫 이런 지배구조로 상장을 했다간 적대적 M&A(인수·합병)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컬리 이사회에는 올해부터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안상균 대표가 새 등기임원으로 올랐다. 앵커PE는 지난해 말 컬리에 2500억원의 프리 IPO 투자에 나선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boki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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