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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낯선 '고프코어룩', MZ세대 선호하는 이유는

등록 2022.11.15 13: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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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 + 자연스러운 멋(놈코어) 합성어

야외활동 늘어나 아웃도어와 일상 경계 사라져

트래블의 트래블러 버튼 아노락. (제공 = 무신사) 2022.11.15. *재판매 및 DB 금지

트래블의 트래블러 버튼 아노락. (제공 = 무신사) 2022.11.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옷차림이 있다. 바로 '고프코어(Gorpcore)'룩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등산·캠핑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바람막이·등산화 등 아웃도어 활동에서 입는 옷을 일상복처럼 소화하는 MZ세대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이 입는 스타일이 '고프코어'다. 고프코어는 야외 활동 시 에너지 보충을 위해 먹는 견과류·말린 과일을 뜻하는 '고프(gorp)'와 평범하면서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는 '놈코어(normcore)'의 합성어다.

형형색색의 등산복이 아닌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아웃도어 패션을 의미한다. 착용감이 편할 뿐 아니라 기능성 소재에 세련된 디자인이 접목됐다. 더욱이 심리적으로 언제든 산에 갈 수 있고, 일상 속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특히 가을·겨울(FW) 시즌에는 야외활동이 늘어나기 때문에 아웃도어와 일상의 경계가 사라진 '고프코어룩'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다.

실제 최근 고프코어 디자인을 꾸준히 선보여온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의 감성코퍼레이션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감성코퍼레이션의 3분기 매출액은 2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9% 증가했다. 이 중 스노우피크 어패럴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178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매출액은 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2% 늘었다.

고프코어룩은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부터 신생 전문 브랜드까지 다양한 브랜드에서 출시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아웃도어와 스트리트 캐주얼 스타일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스티커즈 편집숍 아트모스와 협업을 통해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출시했다.

디스커버리도 워터프루프 소재로 아웃도어 활동이 가능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로우컷 트레킹화 '마운틴 TR'을 출시했다.

나우는 티셔츠, 니트, 셔츠, 치마 등 일상복에 보온성을 갖춘 '다잉 다운(자켓·아노라이크·베스트)' 시리즈를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패션플랫폼 무신사에는 이미 그레일즈, 살로몬, 그라미치, 트래블 등 마니아층을 형성한 고프코어 브랜드들이 입점해있다.

그레일즈의 경우 한정 수량을 선착순으로 판매(드롭 형식)한 결과, 오픈 2분 만에 1500장 이상이 팔리며 거래약 2억원을 돌파했다. 살로몬, 그라미치 등의 지난 9월 한 달간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이상 늘어났다.

패션플랫폼 에이블리는 브랜드 관 내에 '아웃도어관'을 신규 오픈했다. 정규 오픈에 앞서 에이블리는 지난달 시범 운영했는데 패딩, 야상, 바람막이 등 아웃도어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5% 증가한 바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등산, 캠핑 등 역동적인 레저 활동 뿐 아니라 산책, 러닝 등 가벼운 야외 활동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고프코어룩을 선호한다"며 "트렌드에 민감한 유저 특성을 반영해 야외 활동 중에도 개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스타일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브랜드가 올 겨울 아웃도어 패션 트렌드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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