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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파 이란 전 대통령 "당국, 시위대 요구 들어야"

등록 2022.12.07 10:23:37수정 2022.12.07 10: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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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공개 발언…"통치 잘못 인식해야"

"부당대처 대신 도움의 손길 내밀어야"

【하라레=AFP/뉴시스】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왼쪽)이 17일(현지시간) 짐바브웨 하라레 국제공항에 도착해 로버트 가브리엘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과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하타미 대통령은 짐바브웨에서 이틀간 무가베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2005.01.18

【하라레=AFP/뉴시스】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왼쪽)이 17일(현지시간) 짐바브웨 하라레 국제공항에 도착해 로버트 가브리엘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과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하타미 대통령은 짐바브웨에서 이틀간 무가베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2005.01.18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개혁파 성향의 이란 전 대통령이 지도부를 향해 "너무 늦기 전에 시위자들의 요구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촉구하는 이례적인 공개 발언을 냈다.

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79)은 이날 학생의 날을 기념한 성명에서 "'여성, 삶, 자유'란 아름다운 슬로건은 이란 사회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하타미는 지난 1997년부터 2005년까지 두 번의 임기를 거친 개혁파 대통령이다.

그는 시위에 학생들과 교수들이 참여한 것에 대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칭찬한 반면 그들이 직면한 처벌과 탄압에 대해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유와 안전이 서로 대립하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며 "안전을 유지한다는 핑계로 자유가 짓밟히거나, (안전이) 자유의 이름으로 무시당한다"고 지적했다.

현 지도부를 향해 "이 존재(시위대)를 부당하게 대처하는 대신 그들에게 감사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며 "너무 늦기 전에 통치의 잘못된 측면을 인식하고 좋은 통치를 향해 나아갈 것을 조언한다"고 말했다.

이란 전역에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가 지난 9월 히잡 등 이슬람 율법이 요구하는 복장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 경찰에 구금되던 중 의문사하면서 촉발됐다.
[테헤란=AP/뉴시스]이란 원자력기구는 10월23일(현지시간)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외국을 대표하는 해커들이 자회사의 네트워크에 침입해 임일 시스템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해킹은 이란 반정부 시위로 전국적인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2022.11.22

[테헤란=AP/뉴시스]이란 원자력기구는 10월23일(현지시간)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외국을 대표하는 해커들이 자회사의 네트워크에 침입해 임일 시스템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해킹은 이란 반정부 시위로 전국적인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2022.11.22


경찰은 아미니가 지병인 심장마비로 자연사했다고 주장했지만 가족들은 고문을 당하고 죽었다고 반박했다. 11주 째 시위가 계속될 수록 정부의 무력 진압의 수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란 사법부는 5명의 시위자에게 유죄 판결을 내려 사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사법부에 따르면 3명의 아이들을 포함 11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5일 일부 형이 확정됐으며 곧 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 이란휴먼라이츠의 메흐무 아미리 모가담 국장은 AFP통신에 "이들은 정당한 절차 없이 불공정한 절차를 거쳐 선고를 받았다"며 "(사법부의 목표는) 두려움을 확산시켜 시위를 멈추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고 473명의 시위대가 사망했다. 학생 586명을 포함 1만8215명이 구금됐다. 보안관은 6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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