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나가노시, "시끄럽다" 한 주민 18년 민원에 공원 폐쇄 결정
주택가 공원에 50∼60명 아이들 놀아
인근 주민 1명 "생활환경 완전 바뀌어 고통" 민원 계속
아이 어머니들 "아이들 놀 곳 많지 않아 계속 유지 희망"
[서울=뉴시스]일본 나가노(長野)가 주택가에 있는 한 공원에서 아이들이 노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살기 힘들다는 한 주민의 오랜 민원 제기에 결국 공원 폐쇄를 결정했다고 NHK가 8일 보도했다. 폐쇄가 결정된 아오키시마(靑木島) 공원 모습. <사진 출처 : NHK 동영상> 2022.12.8
나가노시는 "폐쇄하지 않고 더 나은 방책을 찾으려 논의를 계속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폐쇄가 결정된 곳은 약 1400㎡ 면적의 공원 아오키시마(靑木島)유원지로, 지난 2004년 들어섰다.
공원 인근에는 초등학교와 보육원, 아동센터 등이 있는데, 공원이 생긴 직후부터 한 주민으로부터 많은 아이들이 놀아 시끄러운데다, 집 안에 들어간 공을 주우러온 아이들 때문에 마당에 심은 나무 등이 다친다는 등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나가노시는 2008년부터 2021년도에 걸쳐 공원 입구 및 놀이기구의 위치를 바꾸고, 소등 시간을 앞당기는 한편 공원에서 공을 갖고 노는 것을 금지했지만 이 주민의 민원은 끊이지 않았다.
이 주민의 불만이 계속되자 보육 원아들이 공원을 찾지 않게 되고, 아동센터도 지난해 3월 아이들에게 공원에서 노는 것을 금지해 공원을 찾는 아이들이 거의 사라지게 됐다.
공원의 유지·관리는 아동센터가 맡아 왔는데, 이용자가 없어지면서 유지·관리 담당자도 없어져 지난 1월 나가노시에 공원 폐지 요구가 접수됐다. 이에 나가노시는 2월에 올해 안에 공원을 폐지하기로 결정, 이달 말까지 폐쇄한다는 계획이다.
나가노시 공원녹지과의 히라사와 도모(平澤智) 과장은 “공원 근처에 아동용 시설이 많은데다 비교적 규모도 커 소음이 발생하기 쉬운 특수한 공원이다.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도록 논의를 계속했지만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다. 유감이지만 괴로운 마음으로 폐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민원을 제기해온 주민은 "사전에 아무 설명도 없었고, 한 번에 50∼60명의 아이들이 놀아 생활 환경이 완전히 바뀌었다. 18년 간 참을 수 없는 날들이 계속됐다. 자유롭게 노는 것과 마음대로 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시끄럽다며 민원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근처에 사는 40대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고, 푸른 나무들이 있는 귀중한 곳이므로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아동센터 관장은 "아이들이 공원에서 노는 것을 즐거워 했고, 지역 주민들 역시 유지를 바라고 있어 유감이지만 여러 사정들로 부득이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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