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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리랑 온에어 "매주 캠핑 가지만 떠나는길 여전히 설레"

등록 2023.01.31 06:00:00수정 2023.03.15 15: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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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의 느낌 전달하고 싶어 영상 올리게 돼"

"자잘한 상처와 멍 많지만 큰 사고는 없어"

"좋아하는 음식 조합은 짭짤한 국물에 고기"

캠퍼는 장비빨?…"캠핑의 완성은 자연스러움"

[서울=뉴시스]리랑 온에어는 꾸밈없는 소탈한 모습으로 대중의 인기를 사로잡는다. (사진=리랑 온에어 제공) 2023.0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리랑 온에어는 꾸밈없는 소탈한 모습으로 대중의 인기를 사로잡는다. (사진=리랑 온에어 제공) 2023.01.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운지 인턴 기자 = 캠핑 유튜버 리랑 온에어는 캠핑의 매력에 대해 "한숨, 딱 쉬게 되는 그런 느낌이다. 영상을 한 번에 찍기보다는 잠깐 들어가서 멍때리기도 하는 편이다. 그래서 아직도 그 쉼의 느낌이 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캠핑하러 맨 처음 떠나는 길이 아직도 설렌다."고 말했다.

리랑은 지난 25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삶에 캠핑은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된 것 같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2018년도에 시작을 했는데, 그 당시에 한창 '유튜브 붐'이 일었다. 그래서 나도 단순하게 '어차피 매주 캠핑 가니까 그걸 한번 찍어 올려 볼까'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캠핑하며)걸어 다니거나 할 때의 느낌, ’너무 예쁘다’ 이렇게 감동하는 포인트들이 있다. 그런 걸 똑같이 전달해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영상을 찍게 된 것 같다."고 소개했다.

유튜버로 활동하며 보람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때문에 다들 많이 힘들었지 않나. 나도 다니던 회사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나오게 됐다. 근데 '영상에서 위로를 얻었다'는 댓글들과 '가족과 함께 영상을 보면서 얘기를 나누게 됐다'는 그런 말들이 감동적이었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리랑 온에어와의 일문일답.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뭔가.

"2018년도에 시작을 했는데, 그 당시에 한창 '유튜브 붐'이 일었다. 그래서 나도 단순하게 '어차피 매주 캠핑 가니까 그걸 한번 찍어 올려 볼까'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캠핑하며)걸어 다니거나 할 때의 느낌, ’너무 예쁘다’ 이렇게 감동하는 포인트들이 있다. 그런 걸 똑같이 전달해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영상을 찍게 된 것 같다."

-캠핑 갈 때 기본적으로 구비하는 물품이나, 정해진 작업 순서가 있나.

"물품은 그냥 먹고 잘 때 필요한 것들. 집에서 하는 걸 밖에서 똑같이 한다고 생각하고 챙긴다. 준비 작업에서는 앉을 자리 먼저 챙기는 편이다. 추운 날씨에는 텐트나 바람막이를 설치하고 안에서 앉아 있으려고 하고, 날씨가 더우면 그냥 매트 깔고 먼저 앉는다."

-카메라는 혹시 몇 대 정도 가져가나. 불편하지는 않나.

"보통 한 대 아니면 두 대인데, 요새는 두 대를 많이 쓴다. 아무래도 촬영 없이 캠핑할 때보다는 똑같은 행동을 하는데 두 배 정도 시간이 걸린다. 계속하다 보니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다른 화면을 넣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실질적인 시간은 많이 줄어든 것 같지 않다."

-카메라 기술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나.

"그런 건 없다. 정말 독학으로 했고, 처음 시작할 때부터 방법을 한 개씩 대입하면서 그냥 했던 편이다. 인터넷에서 '이런 방식이 있다'고 하면 '이번에는 이런 식으로 해볼까' 했던 게 도움이 됐다."

-고양이를 다루는 실력이 수준급이던데, 혹시 집사인가.

"맞다. '호린' '하루' '할로'라는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운다. 히읗, 리을 돌림자다. 다 여자애들이라서, 다른 동물을 만지고 오면 조금 삐지는 것 같다."

-지금까지 다녀본 국내 캠핑지 중 인상적이었던 곳은.

"한번은 대이작도에 갔었다. 원래는 1박 2일을 하려고 들어갔는데 배가 갑자기 끊겨서 일정이 3박 4일로 늘어났다. 당시 겨울이어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비도 왔다. 그때 한계점을 느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정말 좋았던 곳은 고양이들 만났던 곳이다. 용인에 있는 캠핑장인데, 고양이들이 너무 개냥이다. 나를 처음 봤는데 옆에 와서 자더라. 갈 때마다 가족 보러 가는 느낌, 집 같은 느낌이다. 생각하면 기분 좋아지는 곳."

-영상에서 인기 많은 황색 고양이가 거기 출신인가.

"맞다. 치즈(황색 고양이)가 두 마리가 있는데, 한 마리는 '노니'라고 가장 처음으로 같이 잤던 개냥이다. 밖에 있는 고양이와 그렇게 친하게 지낸 적이 처음이어서 마음이 뭉클했다."

-굴을 나눠 먹던 고양이도 있던데.

"걘 '초코'라고 다른 아이인데, 개냥이라기보다 거의 양아치 수준이다. 그래서 너무 귀엽다."

-본인이 생각하는 '캠핑 음식 최고의 꿀조합'이 있나.

"겨울 즈음에는 어묵탕 해 먹는 걸 좋아한다. 따뜻하게 주전자에 넣은 국물 한 잔과 고기가 맛있다. 짭짤하고 간 된 느낌으로 같이 먹는 조합이 좋다. 최근에는 콩나물국을 끓이려고 갖고 온 콩나물과 대패 삼겹살, 그리고 맛다시 소스를 더해 '콩나물 대패 볶음'을 만들어서 콩나물국이랑 같이 먹었다. 근데 그 조합이 너무 좋았다. 다음에 또 그렇게 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캠퍼 이전의 삶이 궁금하다. 학창 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나.

"나는 정말 그냥 평범했다. 공부도 평범, 성격도 너무 도드라지지 않고 평범, 근데 약간 그림 좋아하는 애였다. 가끔 옷을 독특하게 입고 다니는 아이였고, 성격이나 이런 건 무던했다."

-가족들이 혹시 캠핑을 즐겼나.

"그건 아니다. 캠핑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건 서울 올라와서 회사생활 하면서였다. 4남매인데 3명이 다 남자고 나만 여자다. 다들 '대장부 같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아무래도 남자 많은 데서 있다 보니 그런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기는 하다."

-그럼 캠핑도 독학한 건가.

"지금 37살인데, 29살 때 본격적으로 캠핑 크루 활동을 했다. 그때 확 많이 다니면서 많은 걸 알게 됐다."

-식당 주인 등을 대하는 태도도 굉장히 적극적이다. MBTI가 궁금하다.

"ENTP다. 인터넷에서는 ENTP가 좀 이상한 사람, 정신없는 타입으로 그려진다."

-캠핑을 자주 다니면 쉬는 시간도 필요할 것 같다. 쉴 땐 뭘 하나.

"영상으로 나오는 거 말고도 캠핑을 자주 다닌다. 지인들이랑 다니거나 할 때는 영상을 안 찍는다. 캠핑 이외의 취미라고 해도 또 캠핑인 것 같기도 하다. 그거 말고는 집에서 술 한잔하면서 넷플릭스 보거나, 고양이들과 놀아준다."

-영상에는 보이지 않는 고충이나 다쳤던 경험이 있나.

"아무래도 혼자 찍다 보니 손이 가끔 안 닿을 때가 있다. 키가 좀 더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한다. 그리고 원래 조심성 있는 성향이 아니다. 그냥 지나다니다가 '여기 (멍이)왜 들었지' 이러는 사람들 있지 않나. 근데 이렇게 자잘하게 (상처)나는 사람들이 큰 사고는 없다. 잘 지내고 있다."

-최근에는 빙어 낚시 영상을 올렸는데, 혹시 겨울 캠핑의 매력이 뭔가.

"벌레가 없다. 그게 최고의 장점이다. 그리고 항상 술이나 물이 시원하고, 난로 하나만 있으면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 든다. 바닥에 보일러 틀고 위에는 에어컨 틀어 놓고 이불 덮으면 기분 진짜 좋지 않나. 그런 매력이 있다."

-유튜브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점은.

"코로나19 때문에 다들 많이 힘들었지 않나. 나도 다니던 회사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나오게 됐다. 근데 '영상에서 위로를 얻었다'는 댓글들과 '가족과 함께 영상을 보면서 얘기를 나누게 됐다'는 그런 말들이 감동적이었다."

-본인의 인생에 ‘캠핑’이란 어떤 의미인가.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된 것 같다. '한숨', 딱 쉬게 되는 그런 느낌이다. 영상을 한 번에 찍기보다는 잠깐 들어가서 멍때리기도 하는 편이다. 그래서 아직도 그 쉼의 느낌이 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캠핑하러 맨 처음 떠나는 길이 아직도 설렌다."

-캠핑을 하고 싶어도 장비 등의 진입 장벽으로 단념하는 사람이 많다. 혹시 조언이 있나.

"나는 영상 하단 설명란에 장비를 적어 놓지 않는다. 왜냐면 이게(장비가) 없으면 다른 걸로 하면 된다. 주변에 캠핑하는 사람이 한두 명은 있을 거다. 그들에게 텐트 정도만 빌리고, 나머지는 집에 있는 거 대충 몇 개만 챙겨서 그 느낌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동차 튜닝의 완성은 순정'이라는 말처럼, '캠핑의 완성은 내추럴함'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겁내지 말고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아기자기하게 갖고 와서 추억을 만들어 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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