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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포기한 도시에서 '셀럽 시티'로 변신 비결은?

등록 2023.01.2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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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도시 메데진'

[서울=뉴시스] '기적의 도시 메데진'. (사진=서해문집 제공) 2023.0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기적의 도시 메데진'. (사진=서해문집 제공) 2023.0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콜롬비아 제2의 도시 메데진은 1990년대 초반까지 세계 최대 마약 카르텔의 근거지였다. 하루 평균 16명씩 살해당하는 폭력의 수도, 가장 가난하고 가장 불평등하며 '국가가 포기한 도시'로까지 불렸다.

그랬던 메데진이 30여년간 이어진 도시재생 사업 끝에 전 세계 도시들의 롤모델, 이른바 '셀럽시티'로 되살아났다. 2020년대 메데진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혁신 도시, 교양의 도시로 통한다. 이런 상전벽해는 어떻게 일어났을까?

도시학자 박용남은 책 '기적의 도시 메데진'(서해문집)에서 메데진의 부활과 성공 스토리를 밝혔다. 역대 메데진 시장들의 리더십과 시민들의 지원이 메데진의 도시재생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메데진의 부활을 이끈 요인으로 정치인과 도시계획가의 혁신적 리더십, 도시 내 연결성과 이동편의성을 아우른 생태 친화적 교통 시스템, 시민들의 주거·문화·교육적 요구를 훌륭하게 담아낸 건축 등을 꼽았다.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돈 아니면 총알'이라는 전략을 구사한 인물이다. 그는 정치인·공무원·경찰·판사·검사에게 "내게 협조해 부자가 되거나 아니면 내게 적대하면서 죽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말했다.

메데진은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와 그의 왕국 메데진 카르텔의 본부가 있던 곳으로, 이 도시에서는 한동안 '원치 않았던 블랙 투어리즘'이 인기를 끌었다. 많은 관광객이 에스코바르의 테러 통치 흔적과 그의 궤적에 깊은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저자는 "도시 최대의 수입원 중 하나인 '마약 유산 관광'이 단순한 돈벌이에 그치지 않도록 '어두운 역사를 되새기는 희생자 관점의 여행 상품'을 꾸렸다"며 도시가 마약과 온전히 작별하기까지 메데진 시민사회가 보여준 희생과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메데진 기념공원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동시에 미래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성격을 담은 기억의 공간이다.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살던 곳을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재탄생시키며 메데진 사람들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도 작지 않은 울림을 던져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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