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필리핀 루손섬 북부 군기지 2곳 사용키로 합의 예정
1991년 필리핀에서 철수한 뒤 재진출 지속 모색
2014년 안보협력 합의로 일부 군기지 사용중
루손섬 군기지 사용은 대중국 압박 의미 커
[워싱턴=AP/뉴시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라이더 대변인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몇 주 안에 한국과 필리핀을 방문해 안보 현안을 논의하고 미국의 협력 의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1.1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이 필리핀의 주요 기지 사용을 크게 늘리기로 미국과 필리핀 당국자들이 밝힌 것으로 미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필리핀의 기지사용 확대 협상이 진행 중이며 협상 결과가 빠르면 이번 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필리핀을 방문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을 면담할 때 발표될 전망이다.
미국은 이번 합의로 필리핀 루손섬 북부 2곳의 필리핀 군 기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며 대만-중국 또는 남중국해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작전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적 입지를 마련하게 된다. 또 자연 재해와 기후 관련 신속 대응 등 광범위한 안보 협력도 촉진할 수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필리핀의 여러 군 기지에서 미군의 활용 가능성을 평가하는 작업이 광범위하게 진행된 끝에 최소 2곳이 선정됐다고 미 국무부 당국자가 밝혔다.
필리핀 국방 당국자는 추가로 군 기지를 선정하는 합의가 “어느 정도” 진전됐지만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국 실무자가 최근 며칠 동안 합의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루손 섬의 군기지 최소 2곳이 합의에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군사협력 강화가 “우리의 안보 태세에도 좋다”면서도 필리핀의 안보 강화 노력은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동남아시아 책임자 그레고리 폴링은 “대만이나 남중국해에서 위기가 발생할 때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합의”라고 평가했다.
1951년 미국과 동맹관계를 맺은 필리핀에는 최대 규모의 해외 미군기지 2곳이 있었으나 1991년 동맹관계를 해체하면서 미군기지가 철수했다. 지난해 마르코스 주니어가 대통령에 당선하면서 필리핀과 미국의 관계가 개선됐다. 이에는 중국의 필리핀에 대한 안보 위협이 커진 것이 작용했다.
미국은 2014년 안보협력 강화 합의(EDCA)에 따라 필리핀의 공군 기지 4곳과 육군 기지 1곳을 이용할 수 있다. 이들 기지는 모두 필리핀 최대 루손섬이 아닌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합의는 EDCA를 확대하는 것으로 미국은 서태평양 지역 주둔 미군 기지를 늘려 중국이 공격하기 어렵도록 하려는 노력을 펴왔다.
시드니대학교 미국연구센터장 마이클 그린은 “이번 합의는 미국 및 일본을 크게 고무할 것이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치를 대가를 클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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