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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SF' 소설이 번창하기까지 김창규가 있었다

등록 2023.02.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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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0주년 기념 소설집 '우리의 이름은 별보다 많다' 출간

[서울=뉴시스] 소설가 김창규 (사진=아작 제공) 2023.02.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소설가 김창규 (사진=아작 제공) 2023.02.0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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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SF 작가 김창규(52)는 "지금의 한국 SF의 토대를 만든 작가이자 한국 SF의 기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3년 '창작기계'에 '그들의 고향은 지옥이었다'로 데뷔한 후 30주년을 맞 그는 최근 한국소설의 주류가 된 SF의 시작을 함께 한 작가다.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이자 문화평론가인 이지용 교수는 "SF 팬덤 내에서는 굉장히 오랫동안 무게감 있게 활동해온 작가"라며 "2010년대까지도 역량과 인지도 면에서도 대단했던 작가"라고 평가했다.

김 작가는 한국의 대표적인 SF문학상인 SF어워드에서 2014년 대상을 시작으로 2015년 우수상, 이어 2016년과 2017년 연속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4회 연속 본상 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들어냈다. 지난 30년간 50여 편의 중단편을 발표하며 한국 SF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기도 하다. '뉴로맨서', '여름으로 가는 문' 등 해외 SF 작품을 우리말로 옮겨 소개하며 한국 SF의 저변을 넓히기도 했다.

한국 SF 작가 육성에도 크게 기여했다. 배명훈, 정보라, 김보영 등과 함께 90년대부터 SF 문학을 국내에서 선보인 그는 글쓰기 강좌와 아카데미를 통해 SF 창작 강좌를 운영했다. 또, 한국과학문학상의 심사위원을 역임하며 지금의 젊은 작가들의 데뷔에도 관여했다.

이 교수는 "김초엽 작가를 비롯해 최근 각광받는 SF 작가 중 SF 창작 강좌를 들은 이들의 비중이 컸다"며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들이 해외의 SF 대작 등에 영향을 받았다기보다는 90년대부터 활약했던 국내 SF 작가들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김 작가는 지난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오르며 주목을 받은 정보라 작가를 비롯해 김이환, 듀나, 바벨, 배명훈, 정세랑 등과 함께 지난 2018년 작가연대를 결성했다. 최근 단체는 밀리의 서재를 통해 SF 소설을 연재하고 월간 '현대문학' 특집호를 구성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우리의 이름은 별보다 많다 (사진=아작 제공) 2023.02.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우리의 이름은 별보다 많다 (사진=아작 제공) 2023.02.0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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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아작은 김창규 데뷔 30주년을 기념한 소설집 '우리의 이름은 별보다 많다'를 출간했다. SF 전문 출판사인 아작은 김 작가가 2013년 '과학동아'에 발표한 '양자의 아이들'부터 지난해 '어션 테일즈'에 발표한 '바이러스들'까지 12편의 단편을 한 권으로 모았다.

김창규는 작가의 말을 통해 "독자가 낯설다고 밀어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품어 호응할 만큼 다르면서 또 같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많은 작가가 SF와 판타지를 쓰고 있을 것"이라며 "적어도 이 책에 담긴 글들은 그런 생각으로 노력한 한 작가의 결과물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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