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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적 공간 피부처럼 떠냈다...하이디 부허, 스키닝 '해방'

등록 2023.03.28 10:58:25수정 2023.03.28 1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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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센터, 아시아 최초 회고전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스위스 여성 아방가르드 예술가 하이디 부허(Heidi Bucher, 1926~1993)의 회고전 '하이디 부허: 공간은 피막, 피부' 전시 개막을 앞둔 27일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언론 공개회를 갖고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3.03.2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스위스 여성 아방가르드 예술가 하이디 부허(Heidi Bucher, 1926~1993)의 회고전 '하이디 부허: 공간은 피막, 피부' 전시 개막을 앞둔 27일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언론 공개회를 갖고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3.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2000년대 이후 하이디 부허의 작품이 재발견된 건 여러분 덕분이다."

스위스 아방가르드 예술가 하이디 부허(1926~1993·Heidi Bucher)의 회고전이 아시아 최초로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부허의 초기 작업 세계를 보여주는 드로잉과 아카이브를 포함하여, 후기 스키닝 설치 작업에 이르기까지 약 130여 점의 드로잉, 조각, 설치, 영상 기록 등이 망라된 대규모 회고전이다.

27일 고인이 된 작가의 아들 메이요 부허가 내한, "어머니 하이디 부허는 가부장적 환경과 상업적인 예술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려 했고 변신을 동기 부여 삼아 작업했다"고 말했다. 조각을 기반으로 드로잉,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1970~80년대 페미니즘 조형을 구축해온 작가다.

1993년 별세 후 잊히던 하이디 부허가 국제 미술계에 다시 조명된 건 여성주의와 젠더 연구가 활발해진 2000년대 이후다.  2004년 스위스 취리히의 미그로스현대미술관의 회고전을 시작으로 2013년 파리 스위스 문화원,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2021년 독일 뮌헨의 하우스데어쿤스트 회고전을 가졌다. 특히 하우스데쿤스트 회고전 이후 스위스 베른 미술관, 수쉬미술관에서 순회 전시됐다. 영국 프리즈 잡지는 2022년 유럽 최고 10대 전시에 수쉬미술관의 하이디 부허 전시를 선정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스위스 여성 아방가르드 예술가 하이디 부허(Heidi Bucher, 1926~1993)의 회고전 '하이디 부허: 공간은 피막, 피부' 전시 개막을 앞둔 27일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언론 공개회를 갖고 작가의 스키닝(Skinning) 설치 작품 '잠자리의 욕망'(왼쪽)을 선보이고 있다. 2023.03.2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스위스 여성 아방가르드 예술가 하이디 부허(Heidi Bucher, 1926~1993)의 회고전 '하이디 부허: 공간은 피막, 피부' 전시 개막을 앞둔 27일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언론 공개회를 갖고 작가의 스키닝(Skinning) 설치 작품 '잠자리의 욕망'(왼쪽)을 선보이고 있다.  2023.03.27. [email protected]


부허의 예술세계는 ‘해방’이라는 주제 의식이 명확하다. 

조각적, 수행적 작업 방식을 통해 인간의 몸과 존재 양식을 탐구한다. 아버지의 서재, 조상들이 대대로 살던 집의 마룻바닥, 프로이트와 함께 여성 혐오에 기반한 히스테리아(hysteria)라는 질병과 관련해 당대 최고 전문가였던 정신과 의사 빈스방거(Dr Binswanger)의 치료실 등의 공간을 그대로 떠 가부장적이고 위계적인 공간을 깨부순다. 이러한 공간에 라텍스를 바르고 천으로 덮은 후 벗겨내는 기법, 즉 스키닝(Skinning) 방식을 통한 작품을 만들었다. 

스키닝 기법을 통한 설치 작업은 ‘피부를 생성하는 행위’와 같다.  피부는 세계와 만나는 인터페이스다. 기쁨과 고통, 행복과 불편함을 담고 있는 기억의 감각적 창고로 재탄생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스위스 여성 아방가르드 예술가 하이디 부허(Heidi Bucher, 1926~1993)의 회고전 '하이디 부허: 공간은 피막, 피부' 전시 개막을 앞둔 27일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언론 공개회를 갖고 작가의 스키닝(Skinning) 설치 작품 '빈스방거 박사의 치료실'(오른쪽)과 '작은 유리 입구'를 선보이고 있다. 2023.03.2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스위스 여성 아방가르드 예술가 하이디 부허(Heidi Bucher, 1926~1993)의 회고전 '하이디 부허: 공간은 피막, 피부' 전시 개막을 앞둔 27일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언론 공개회를 갖고 작가의 스키닝(Skinning) 설치 작품 '빈스방거 박사의 치료실'(오른쪽)과 '작은 유리 입구'를 선보이고 있다. 2023.03.27. [email protected]



전시 타이틀은 '하이디 부허: 공간은 피막, 피부'.  스키닝 기법으로 제작한 '빈스방거 박사의 치료실'(1988), '바닥 피부'(1980), '파르케트 잠자리'(1976) 등과 모더니즘 조각사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 받는 입고 움직이는 조각 '바디쉘'(1972)과 '바디랩핑'(1972) 시리즈도 볼 수 있다. 부드러운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바디랩핑 시리즈는  '조각은 단단하고 고정돼 있다'는 전통적 개념에 반기를 든다. 관람객은 이번 전시를 위해 재제작한 '바디랩핑'을 직접 입어보고 촬영할 수 있다.  6월25일까지.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스위스 여성 아방가르드 예술가 하이디 부허(Heidi Bucher, 1926~1993)의 회고전 '하이디 부허: 공간은 피막, 피부' 전시 개막을 앞둔 27일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언론 공개회를 갖고 작가의 스키닝(Skinning) 기법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이디 부허: 공간은 피막, 피부'는 부허의 초기 작업 세계를 보여주는 드로잉과 아카이브를 포함하여, 후기 스키닝(Skinning) 설치 작업에 이르기까지 약 130여 점의 드로잉, 조각, 설치, 영상 기록 등이 망라된 대규모 회고전이다. 2023.03.2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스위스 여성 아방가르드 예술가 하이디 부허(Heidi Bucher, 1926~1993)의 회고전 '하이디 부허: 공간은 피막, 피부' 전시 개막을 앞둔 27일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언론 공개회를 갖고 작가의 스키닝(Skinning) 기법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이디 부허: 공간은 피막, 피부'는 부허의 초기 작업 세계를 보여주는 드로잉과 아카이브를 포함하여, 후기 스키닝(Skinning) 설치 작업에 이르기까지 약 130여 점의 드로잉, 조각, 설치, 영상 기록 등이 망라된 대규모 회고전이다.  2023.03.2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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