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낙화놀이 '화들짝' 놀란 함안군…안전 대책 고심
[함안=뉴시스] 정병혁 기자 = 27일 경남 함안군 무진정을 찾은 시민들이 ‘함안 낙화놀이’를 기다리고 있다. ‘함안 낙화놀이’는 경남 무형문화제 제33호로 숯과 한지를 꼬아 만든 실 수천 개를 줄에 매달아 놓고 불을 붙이는 민속놀이다. 2023.05.27. [email protected]
함안군은 방문객들이 군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군을 향한 비판이 잇따르자 조근제 함안군수가 28일 긴급 사과문을 발표하고 30일에 이어 31일에도 대책 회의를 진행해 적극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서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군은 내년 낙화놀이 행사를 사전 예약제로 변경하고 유료화와 행사 장소 이전까지 광범위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함안군 무진정에서 이 날 열린 제30회 낙화놀이에 전국에서 몰려든 인파로 행사장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가 막히고 한 곳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휴대폰이 불통되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오전부터 몰려든 차량과 인파로 인해 극심한 교통 정체가 이어지자 안전을 우려해 군은 당일 본 행사 시간 두 시간 전인 오후 5시께 안전사고 우려로 귀가 요청을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수차례 발송했다.
하지만 이미 행사장 인근에 진입한 차량과 인파가 뒤섞여 함안군 가야읍 일대는 한마디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초 군은 전 년 평균 방문인원인 1만명 정도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측했다.
행사장 면적은 약 6000㎡로 동시 최대 2만여명을 수용할 것으로 보고 통제 인원도 경찰 70명, 소방 130 여명을 배치했다.
지난해 10월29일 서울 이태원 참사 때 1㎡당 8∼10명이 몰렸던 것에 비하면 이번 함안군에 몰린 5만명을 기준으로 봤을 때 1㎡당 9명이 몰렸다.
[함안=뉴시스] 정병혁 기자 = 27일 경남 함안군 무진정에서 ‘함안 낙화놀이’가 열리고 있다. ‘함안 낙화놀이’는 경남 무형문화제 제33호로 숯과 한지를 꼬아 만든 실 수천 개를 줄에 매달아 놓고 불을 붙이는 민속놀이다. 2023.05.27. [email protected]
군은 이 날 오후 비상근무를 직원들에 통보하고 안전관리 요원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행사장 주변 도로를 최대한 통제했으나 한꺼번에 몰린 인파를 통제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최근 TV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낙화놀이가 알려지고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면서 인파가 더 몰린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함안 낙화놀이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방문하신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거듭 죄송하다”며 “이번 행사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여 대책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함안 낙화놀이’는 경남 무형문화제 제33호로 숯가루를 이용해 만든 낙화봉을 줄에 매달고 불을 붙여 놀던 전통 불꽃놀이다. 조선 선조 때 함안군수로 부임한 한강 정구가 군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매년 사월초파일 개최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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