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가 아니라 유물"…주문한지 16년 만에 도착한 배송

리비아 내전 여파로 2010년에 주문한 노키아 휴대전화가 16년이 지난 2026년에서야 트리폴리의 한 상점 주인에게 전달되는 일이 벌어졌다. 2026.01.15.(사진= X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리비아 내전 여파로 2010년에 주문한 노키아 휴대전화가 16년이 지난 2026년에서야 트리폴리의 한 상점 주인에게 전달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걸프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리폴리에서 휴대전화 매장을 운영하는 상인 A씨는 2010년 주문한 노키아 휴대전화 물량을 최근 전달받았다.
해당 물량은 주문 당시 현지 연락책에게 인계됐지만, 이듬해인 2011년 리비아 내전이 발발하면서 물류와 통관 체계가 사실상 마비돼 10년 넘게 창고에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송인과 수령인은 모두 트리폴리 시내에 거주하고 있어 두 사람 간 거리는 수 킬로미터에 불과했지만, 내전과 정치적 혼란으로 배송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정권 붕괴와 행정 공백, 그리고 물류 인프라 붕괴가 장기화되면서 해당 물량은 장기간 행방이 묘연해졌다.
2026년에서야 상자를 개봉한 상인과 지인들은 버튼식의 구형 노키아 휴대전화가 대량으로 들어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영상 속에서 상인은 웃음을 터뜨리며 "이건 휴대전화가 아니라 유물 같다"고 농담을 던졌고, 해당 장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배송에는 한때 프리미엄 기기로 여겨졌던 초기 세대 노키아 모델과 음악 감상 기능에 특화된 제품들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영상이 확산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스마트폰 중심으로 급격히 진화한 모바일 기술과 대비돼 "당시 최신 기기로 취급되던 휴대전화가 이제는 시대의 흔적처럼 보인다"는 반응이 나왔다.
또한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 사례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무력 분쟁이 국가의 공급망과 일상적인 상거래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리비아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서부 정부와 동부 지역 세력 간 분열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정치적 불안과 행정·물류 혼란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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