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1박 2일' 인턴, 재벌 3세였다…최근 진짜 명함 받아" 무슨 사연?
![[서울=뉴시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는 '스탭입니다. 김대주 작가 2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 왼쪽부터 나영석 PD, 김대주 작가. 2023.06.08. (사진=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image.newsis.com/2023/06/08/NISI20230608_0001284634_web.jpg?rnd=20230608095550)
[서울=뉴시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는 '스탭입니다. 김대주 작가 2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 왼쪽부터 나영석 PD, 김대주 작가. 2023.06.08. (사진=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는 '스탭입니다. 김대주 작가 2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나영석 PD는 '1박2일' 촬영에 대해 "내 인생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정말 뜨거웠던 시기였던 것 같다. 그 때 오디오팀과 조명팀 등과 너무 친했고 모두 호흡이 잘 맞았다. 일이 힘들어도 뿌듯하고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나 PD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1박 2일' 연출을 맡은 바 있다. 나 PD는 "'1박 2일'을 하다 보면 가끔씩 대학생 인턴이 온다. 인턴이 들어오면 저희로서는 솔직히 이야기하면 귀찮은 존재다. 그때는 정식으로 인턴을 채용하는 게 아니다. 아는 사람을 통해서 방송국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이 들어오는 것이라 별로 안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어느날 남자 인턴인 A씨가 들어왔다고 밝힌 나 PD는 "이 친구를 처음에는 안 좋게 봤는데 너무 잘하더라. 낙하산으로 들어왔는데 일을 너무 열심히 하고 진짜 잘했다"며 "성실하고 인성도 좋았다. 그래서 우리도 조금씩 정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친해지고, 당시 막내였던 김대주 작가 밑으로 A씨를 붙여줬다"고 설명했다.
나 PD는 "그당시에 저희가 게임 시뮬레이션을 많이 했다. 스태프들이 먼저 실제로 게임을 해봐야 연예인들에게 제안할 수 있다"면서 A씨에게 게임 시뮬레이션과 스태프들의 도시락을 챙기는 일을 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맨날 저희가 그런 농담을 했다. 학교를 물어보니 외국에 있는 좋은 대학을 다니고 있는 중이었다. 이런 표현을 하면 나 너무 못난 사람이 될 것 같은데, 우리가 '너 부자냐?', '너 좋겠다', '잘 사냐'고 물었다.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라고 장난쳤다. 그 친구가 '저희 아버지는 작은 무역회사를 하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A씨가 인턴기간이 끝나고 나갔는데, 그에 대해 묻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나 PD에게 "걔 누군지 몰라?"라고 묻더니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나 PD는 "알고보니 A씨는 '1박 2일'을 너무 좋아하고, 방송 일에 관심이 있어서 인턴으로 들어왔던 것이다. 이 친구는 그런 이야기할 필요가 없으니 굳이 안했던 것인데, 우리가 맨날 장난처럼 물어봐도 웃어넘기곤 했다. 김대주 작가가 그 이야기를 듣고 얼굴이 사색이 됐다"며 김대주 작가가 인턴을 괴롭혔다고 몰아 웃음을 안겼다. 김대주 작가는 A씨를 괴롭힌 적이 없다고 해명해 웃음을 더했다.
아울러 나 PD는 "그 친구를 볼 일이 없었는데,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2~3달 전에 한 행사에서 A씨와 재회했다고 밝혔다. 한 중년의 아저씨가 양복을 입고 와서 나 PD와 김 작가에게 "안녕하세요"라고 공손하게 인사했다. 나 PD는 A씨는 보고 너무 놀라 "'너 여기 웬일이야'라고 했다가 너라고 해도 되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나 PD는 "너라도 하면 안될 것 같은데, 그 친구도 마흔이 다 됐을 것이다. 이미 거의 부사장인가 부회장인가 굉장히 높은 사람이 되어있었다"며 "저도 모르게 이 친구에게 반말이 나왔다. 예전에 말하던게 있으니까. 내가 말을 놔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전혀 그러실 필요 없다. 자기도 사실 몇 번이나 연락 좀 드리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안 됐다'고 했다. 이번에는 진짜 명함을 주고, 공손하게 인사하고 가셨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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