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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오 유키 목사 "한·일 아이들 교류가 진정한 평화"[문화人터뷰]

등록 2023.08.19 0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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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일본 개신교협의체인 일본기독교협의회(NCCJ) 동아시아 화해와 평화 위원회 나가오 유키 목사 (사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공) 2023.08.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일본 개신교협의체인 일본기독교협의회(NCCJ) 동아시아 화해와 평화 위원회 나가오 유키 목사 (사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공) 2023.08.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한국과 일본 아이들이 서로 친해지는 모습에 진정한 '평화'를 느꼈죠."

최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만난 나가오 유키 목사는 "한일청소년연합수련회는 양국 교류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이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청소년들은 애니메이션과 K팝 등 서로의 문화에 대해 궁금해해요. 어른들이 양국 아이들을 위해 만날 기회를 마련해 아이들이 이웃 나라 사람들과 역사와 사회 문제도 배우면서 친구가 되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나가오 목사는 일본기독교단 오지교회 담임목사로 현재 일본 개신교협의체인 일본기독교협의회(NCCJ) 동아시아 화해와 평화 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다.

목회자로서 나가오 목사와 한국의 인연은 2015년부터 시작됐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일본기독교단에서 한국으로 파송된 선교사로 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 일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국제선교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제일교회 교육목사를 맡은 바 있다.
[서울=뉴시스] 일본 개신교협의체인 일본기독교협의회(NCCJ) 동아시아 화해와 평화 위원회 나가오 유키 목사 (사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공) 2023.08.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일본 개신교협의체인 일본기독교협의회(NCCJ) 동아시아 화해와 평화 위원회 나가오 유키 목사 (사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공) 2023.08.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실 나가오 목사는 당시 유학생으로 한국에 왔고 2년 석사 과정을 마치면 일본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공부하다보니 한국이 너무너무 좋아졌어요. 일본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한국에 선교사로 파송됐는데 2년이란 기간은 선교사로 일하기엔 너무 짧아 일본기독교단에 한국에서의 활동기간 연장을 요청했어요. 결국 7년 동안 한국에 살게 됐네요."

한일청소년연합수련회와의 인연은 더 깊다. 2004년에 시작해 올해 19회째를 맞은 이 수련회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와 일본기독교단 동경교구 북지구가 주최하는 행사로 매년 여름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열리고 있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가 올해는 이달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대면으로 열렸다. 내년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다.

현재는 일본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나가오 목사는 이번 수련회를 위해 일본 청소년들을 인솔해 한국을 다시 찾았다.

"15년 정도 수련회 스태프로 일하고 있어요. 대학생 때부터 수련회 교사를 했고 이후 스태프로 일하는데 이제 나이가 드니 체력적으로 정말 힘드네요. 하하."

그래도 나가오 목사는 이 일을 그만둘 수가 없다. 수련회 중 첫날 어색했다가 다음 날 금세 친구가 되고 마지막 날에는 내년에 꼭 다시 보자며 인사할 정도로 친해지는 양국 아이들 때문이다. "아이들의 친해진 모습에 보람을 느낍니다. 아이들에게 너무너무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서울=뉴시스] 일본 개신교협의체인 일본기독교협의회(NCCJ) 동아시아 화해와 평화 위원회 나가오 유키 목사 (사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공) 2023.08.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일본 개신교협의체인 일본기독교협의회(NCCJ) 동아시아 화해와 평화 위원회 나가오 유키 목사 (사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공) 2023.08.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양국 아이들은 수련회 3박 4일간 서로 교류를 하지만 양국 역사도 배운다. 나가오 목사는 역사 교육에 대해 "청소년들이 역사적 현장 탐방, 토론 등 역사를 제대로 알고 많은 생각을 하는 과정이 서로 친해지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과거 역사를 무시한 채로 친해지는 게 아닌, 역사를 제대로 알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친해질 수 있음을 처음엔 우리 어른들은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 수련회를 경험했던 청년들이 우리에게 역사 교육에 대해 조언해주고 참가 청소년들도 호응하면서 역사 교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일본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현장 학습이 진행됐다. 내년에는 도쿄에 있는 한 조선인학교를 방문해 교포들이 어떻게 일본에서 살게 됐는지, 어떤 차별을 받는지 등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나가오 목사에게 양국 아이들은 커다란 감동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과소평가할 때가 있어요. 아픈 역사는 아이들에게 어려워서 피하려는 문제일 거로 생각합니다. 역사를 제대로 알려주면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 줘서 크게 감동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역사를 잘 모르는 것은 어른들의 책임이죠."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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