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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유행하나…'돌연변이 36개' BA.2.86에 '긴장'

등록 2023.08.20 01:53:04수정 2023.08.20 05: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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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미국·영국 등 '감시 대상'으로 올려

4개국 6건 발견…지역사회 감염 가능성도

[AP/뉴시스] 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의 전자 현미경 이미지.

[AP/뉴시스] 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의 전자 현미경 이미지.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에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새로운 감시종으로 올린 BA.2.86 때문이다. 아직 전파력과 치명률 등은 불확실하지만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가 30개가 넘어 기존 면역력을 무력화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4개국에서 발견됐는데 이 중 일부는 지역사회 감염인 것으로 알려져 이미 널리 확산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BA.2.86는 7월 말 이후 4개국에서 6건의 감염 사례가 동시다발적으로 보고됐다. 미국(미시간), 영국(런던), 이스라엘에서 각 1건, 덴마크에선 3건이 발견됐다.

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영국 보건안전청(UKHSA)는 지난 17일 BA.2.86를 새로운 감시종(모니터링 중인 변이)으로 분류했다. WHO는 우려종(VOC), 관심종(VOI), 감시종(VUM) 등으로 나눈다.

BA.2.86는 오미크론 변이 BA.2의 하위 변인데,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 수가 36개나 많다. 그만큼 기존 백신이나 감염에 따른 면역 효과를 무력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증상은 콧물과 두통, 피로, 재채기, 인후염 등이라고 한다.

WHO는 "BA.2.86의 잠재적인 영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30개 이상의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가 있다"면서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CDC도 "새 변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했고, UKHSA는 "상황을 평가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18일 영국 런던에서 발견된 사례는 최근 여행력이 없어 지역사회 감염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지역사회에서 퍼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보건 전문가들은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며 아직은 신중한 입장이지만,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마리아 밴커코브 WHO 코로나19 기술 책임자는 "현재 사용 가능한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지만 많은 돌연변이는 더욱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 "감시와 시퀀싱 및 코로나19 보고는 알려진 변이를 추적하고 새로운 변이를 감지하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HO 백신안전망 회원인 비핀 바시시타 박사는 "BA.2.86은 진짜인 것 같다. 이 문제의 심각성은 WHO가 단 3개의 시퀀스만으로 감시종으로 분류했다는 데에서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WHO는 지난달 19일 오미크론 변이 계열인 '에리스'(Eris)라는 별명의 EG.5.1.도 감시종에 포함했다.

WHO의 가장 최근 보고(7월17일~8월13일)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140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견됐고, 2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이전 28일 기간동안 감염자는 63% 증가했고, 사망자는 56% 감소했다.

8월13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 사례(기 감염 포함)는 총 7억6900만 명, 사망자는 69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다만 보고되지 않은 사례가 많아 실제 수치는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WHO는 지난 5월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해제하고 계절성 독감 수준으로 관리할 것을 권고했다. 2020년 1월 PHEIC로 지정한 지 3년 4개월 만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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