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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영상은 뜬다"…유튜버 장지수의 신념[인터뷰]

등록 2023.09.22 06: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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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2021년 부캐 '꽈뚜룹'으로 활동

아직 꽈뚜룹 존재감 크지만…다양한 시도 중

꽈뚜룹 은퇴 장면 담은 '면접' 마지막화 호평↑

국내 몇 없는 대형 콘텐츠 기획자…"인성이 중요"

"지금은 스킬트리 열어 보는 중…주춤한 게 당연"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크리에이터 장지수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SBXG 클럽하우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9.1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크리에이터 장지수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SBXG 클럽하우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9.1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강운지 리포터 = "'잘 만든 영상은 언젠가 뜬다'라는 굳건한 신념은 있어요. 예를 들어 꽈뚜룹의 '마지막 면접'은 무조건 잘 나올 줄 알았어요. 기획부터 편집까지 진짜 열심히 했기 때문이죠. 매번 자신감이 있지는 않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이거 진짜 잘 만들었다' 하면 늘 어느 정도 성과가 나왔어요."

장지수(23)는 동영상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아직 대중에게 생소하던 2016년부터 '꽈뚜룹'이라는 '부캐'로 활동해온 스타 유튜버다. 대형 콘텐츠를 직접 기획 및 제작해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인기 웹예능에도 단골손님처럼 등장한다. 음악적인 재능을 살려 래퍼로 활동하기도 한다.

아직 장지수는 '꽈뚜룹'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꽈뚜룹은 샌프란시스코 출신에 서툰 한국어를 구사하는 미국인이라는 설정의 부캐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약 5년간 활동했다. 그런데 장지수는 2021년 9월 꽈뚜룹 은퇴와 동시에 '본캐' 장지수로의 귀환을 선언했다.

뉴시스가 지난 6일 만난 장지수는 영화 전공자 답게 콘텐츠에에 대한 신념이 뚜렷했다. 본캐로 돌아온 뒤 아직 예전처럼 크게 주목받는 콘텐츠를 선보이지는 못했지만 조바심이나 불안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시청자들의 평가에 대해 "내가 봤을 때 '이거 잘 만들었다' 하면 진짜 안 흔들린다. 그런데 '괜찮으려나' 하고 냈는데 반응이 안 좋으면 그때는 흔들린다."고 말했다.

귀환의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장지수는 지난해 3월 아킬레스건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약 3개월 간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5월 '내가 영상을 못 올리는 이유' 영상에서는 긴 재활 과정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번아웃에 빠져 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현재 그는 회복을 끝내고 '장지수' 채널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일상 브이로그, 영화 리뷰부터 '명강을 찾아서' '월간논문(먼슬리 페이퍼)' '재워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 중이다.

[서울=뉴시스]지난 2021년 장지수가 올린 '마지막 면접 : 장지수, 꽈뚜룹 본캐' 영상 (사진=장지수 유튜브 영상 캡처) 2023.09.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난 2021년 장지수가 올린 '마지막 면접 : 장지수, 꽈뚜룹 본캐' 영상 (사진=장지수 유튜브 영상 캡처) 2023.09.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꽈뚜룹 시절, 장지수의 대표 콘텐츠 중 하나는 '면접'이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됐으며, 총 35편으로 구성돼 있다. 꽈뚜룹이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공고를 내고, 지원자들의 면접을 보며 삶 이야기를 듣는 콘셉트다. 출연자는 피식대학, 염따 등 유튜브 창작자들부터 이영지, 박재범 등 연예인까지 다양하다.

마지막 편인 '마지막 면접 : 장지수, 꽈뚜룹 본캐'는 특히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장지수가 면접자로 등장해 자기 자신을 인터뷰한다는 설정의 영상이다.

당시 장지수는 "나는 연기자다. 조금 특별한 연기를 하고 있다"라면서 "맡은 배역이 있는데, 그 캐릭터만 5년째 연기하고 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이게 나로서 사랑받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장지수라는 사람은 점점 사라지고 캐릭터만 남더라"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에 꽈뚜룹은 "본인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게 지수 씨가 원하는 삶이라면, 꼭 한 번쯤은 살아 봤으면 좋겠다"라고 답한다. 결국 장지수가 꽈뚜룹의 후임자로 채용되며 영상이 끝맺어진다. 한 캐릭터의 은퇴마저 창의적인 콘텐츠로 녹여낸 것이다.

당시 영상의 설명란에서 장지수는 "일상에서 365일 24시간을 연기하며 살아가는 게 정신적으로 조금 많이 버거워졌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 말처럼, '본캐'로 만난 장지수는 그야말로 홀가분해 보였다. '가끔 꽈뚜룹이 그리워지지는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단호하게 "그렇지 않다"라고 못박았다.

[서울=뉴시스]장지수 기획 및 진행한 웹 예능 '공범 1'의 장면 (사진=장지수 유튜브 영상 캡처) 2023.09.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지수 기획 및 진행한 웹 예능 '공범 1'의 장면 (사진=장지수 유튜브 영상 캡처) 2023.09.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꽈뚜룹 은퇴 직전 올린 '공범' 1기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장지수는 국내에 몇 없는 '유튜브 대형 콘텐츠 기획자' 명단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공범은 마피아 게임을 모티프로 삼아 10명의 출연자가 상금 1억원을 걸고 진행하는 웹 예능이다. 당시 모든 영상이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막대한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2기의 경우, 1기보다는 흥행세가 떨어졌지만 퀄리티 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대형 콘텐츠를 찍으며 깨달은 점이 있냐 묻자, 장지수는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 캐스팅적인 면에서"라며 웃었다. 유튜브 대형 콘텐츠는 특성상 출연료가 매우 싼 편이고, 출연자들은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믿고 나오기 때문에 기획자가 신뢰를 줘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장지수는 발이 넓고 출연진 섭외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크리에이터 장지수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SBXG 클럽하우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9.1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크리에이터 장지수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SBXG 클럽하우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9.10. kch0523@newsis.com



아직까지는 꽈뚜룹을 넘어서는 '킬러 콘텐츠'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조급해하거나 불안해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여유롭게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모습을 발견했다면 과장일까.

장지수는 "지금은 '어떤 게 더 잘 맞나' 스킬트리 열어보고 있다"라면서 "사실 꽈뚜룹 때도 '이거 무조건 돼' 하고 시작한 게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 주춤한 게 당연한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한 콘텐츠 공백에 대해서도 담담한 태도를 취했다. 그는 "대중 입장에서는 '어쩌라고, 영상 안 올렸잖아'다. (높은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한다면 너무 배부른 소리다. 재미있는 콘텐츠가 나오면 또 보실 거로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크리에이터 장지수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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