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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랑선사 탑비 고향 제천으로" 범시민 반환운동 본격화

등록 2023.09.13 17: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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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제천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보물 제360호)가 해체된 모습. (사진=제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제천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보물 제360호)가 해체된 모습. (사진=제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천=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 제천지역 대표 문화재인 월광사지 원랑선사 탑비를 고향인 제천으로 반환하는 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제천 월광사 원랑선사 탑비 제자리 찾기 추진을 위한 유관기관·단체연석회의가 12일 제천영상미디어센터 3층 상영관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원랑선사 탑비 제천 반환을 위해 제천시와 시의회를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탑비 제자리 찾기 제천지역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윤종섭·최명현 전·현 제천문화원장을 공동위원장을 선임했다. 또 탑비 반환 운동 전개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김창규 제천시장과 이정임 시의회의장, 김꽃임·김호경 충북도의원을 비롯해 경찰, 소방 등 지역 기관단체장 모임인 내토회원, 한수면 지역 주민 등 100여명이 참여해 뜻을 같이 했다.

범시민 추진위원회는 앞으로 문화재청, 국립중앙박물관 등 관련기관을 방문, 원랑선사 탑비의 제천 반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여기에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학술 대회 등도 병행할 예정이다.

원랑선사 탑비 반환은 지역사회 오랜 숙원 중 하나다.

탑비 반환이 여의치 않자 지역사회는 지난 3월 의림지역사박물관 광장에 복제비를 건립하고, 장기적으로 원본 반환을 추진해 왔다.

그러던 중 최근 탑비를 2026년 개관 예정인 국립충주박물관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탑비 반환 운동이 촉발됐다.

지난해 50억원 규모의 월광사지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한 제천시도 지난 8일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제천 반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제천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 모습. (사진=제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제천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 모습. (사진=제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는 월광사지의 문화재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한 유물 발굴에 나서는 한편, 월광사지에 접근할 수 있는 탐방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여기에 원랑선사 탑비 원본을 이전할 수 있는 시설 건립도 검토하고 있다.

보물 제360호인 이 탑비는 통일신라시대 지역 불교상을 파악할 수 있는 문화유산이다. 특히 2020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가상졸업식 '디어 클래스 오브 2020'에 배경으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890년 진성여왕 때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월광사 경내에 건립됐으며, 1922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지금은 흔적만 남은 월광사 터에서 경복궁으로 옮겨진 뒤 2005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신축 이전하면서 박물관에 전시됐다.

그러나 지난 6월 문화재위원회가 국립충주박물관 이관을 위해 국보 충주 정토사지 흥법국사탑과 함께 원랑선사탑비를 해체해 수장고에 격납하기로 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반발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충주박물관이 국립 시설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역 문화재인 탑비를 충주로 이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문화재청 등 관련기관을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관계 기관장, 실무책임자와의 면담을 통해 제천 반환의 당위성을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립중앙박물관 측이 충주박물관으로 이전한 뒤 제천으로 다시 옮기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용하기 어렵다"며 "일단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시적으로 보존하고, 월광사지 발굴과 정비 등을 거쳐 제자리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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