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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식품노조 "폐수 배출 현대오일뱅크는 노동자 건강 대책 마련해야"

등록 2023.09.19 17:26:05수정 2023.09.19 20: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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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주민보다도 더 노출됐지만 목소리 못 낸다"

21일 서산 대산 현대오씨아이 공장 정문 시위 예고

[서산=뉴시스] 송승화 기자 =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있는 현대오일뱅크 공장 정문 앞에서 '페놀수 불법 배출 혐의'와 관련, 12일 인근 주민 800여명이 모여 '사과'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9.12. ssong1007@newsis.com

[서산=뉴시스] 송승화 기자 =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있는 현대오일뱅크 공장 정문 앞에서 '페놀수 불법 배출 혐의'와 관련, 12일 인근 주민 800여명이 모여 '사과'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9.12. [email protected]


[서산=뉴시스]송승화 기자 =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세종충남지부는 HD현대오일뱅크 ‘페놀 오염수’ 배출 관련 “노동자에게 사과하고 건강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19일 화섬식품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대산공단에는 현대오일뱅크, KCC, KCI, 코오롱, 엘지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 수만명의 노동자들이 매일 폭발, 분진, 먼지, 매연, 특정대기유해물질 속에서 일한다”라며 “이들은 고용된 노동자라는 속박의 신분 때문에 주변 주민보다도 밀접하게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단 배출 시설과 인접한 곳에 숙소에 거주하는 노동자들은 고단한 일터에서 돌아와 쉬는 공간도 오염물질에 휩싸여 있다”라며 “유해물질이 공단 내에 있다면 일할 때나 쉴 때나 공단 환경에 의해 건강이 좌우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오일뱅크는 대산공단 전 노동자와 지역주민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건강역학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현대오일뱅크는 오염물질은 제거됐다면서 이를 인정하지 않으며 노동자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있다”라며 “재발 방지대책 마련과 이번 유출 사건 외에도 그동안의 피해 실태를 객관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산=뉴시스] 송승화 기자 = 유필동 현대오일뱅크 부사장이 12일 오전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있는 현대오일뱅크 공장 앞에서 '페놀 불법 배출한 혐의'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3.09.12. ssong1007@newsis.com

[서산=뉴시스] 송승화 기자 = 유필동 현대오일뱅크 부사장이 12일 오전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있는 현대오일뱅크 공장 앞에서 '페놀 불법 배출한 혐의'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3.09.12. [email protected]


이와 함께 킬러 규제 혁파가 환경보전 및 노동자 안전과 무관한 자본의 이윤 만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섬식품노조는 “환경부 장관은 (현대오일뱅크)과징금이 엄격, 과했다는 등 발언을 하며 윤석열 정권의 킬러 규제 혁파 노선에 부응하기 위해 시행규칙을 바꾸려 하고 있다”라며 “환경부는 오염수를 가스세정시설에서 증발시켰다는 것에 대해, 대책 마련은 않고 용수 부족으로 타 법인 배출은 불가피한 행위였다는 현대오일뱅크 입장을 신속히 대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부는 시행규칙 신설에도 과거 현대오일뱅크 행위에 대한 책임은 있다고 하지만 환경보전이라는 기관의 역할을 잊은 자기부정을 하며 과징금의 정당성을 상실하려 든다"라며 “킬러규제 혁파가 환경보전과 노동자 안전과 무관한 자본의 이윤만을 위한 것이라면 우리 노동자들은 강력히 저항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 측은 지난 12일 시민들의 반발 속에 ‘사과문’을 내놓았으나 시민들은 진정성이 없다며 이를 거부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당시 현대오일뱅크 유필동 부사장은 규탄대회 현장에서 “검찰과 함께 공동 조사하자고 저희가 많이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에서 무리하게 기소했다”며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공업용수를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의 대기 배출은 없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현대오일뱅크 측이 반성하는 자세가 전혀 없다며 격한 반응을 드러냈다. 유 부사장의 발언 도중 일부 시민들은 물병을 바닥으로 던지며 반발했고, 곳곳에서는 “사과해야지 변명하느냐”고 고함을 질렀다. 다른 쪽에서는 “들을 필요 없다. 마이크 뺏어라”, “반성도 없는 사과가 사과냐” 등 큰 소리를 내며 비판했다.

한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세종충남지부는 오는 21일 오전 11시, 현대오씨아이(OCI) 공장 정문 앞에서 ‘현대오일뱅크 폐수 배출, 대산공단 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건강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시위할 예정이다.
[뉴시스=서산]현대오일뱅크와 함께 검찰에 대표이사가 기소된 자회사 현대오씨아이 정문 전경. 2023.08.29.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서산]현대오일뱅크와 함께 검찰에  대표이사가 기소된 자회사 현대오씨아이 정문 전경. 2023.08.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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