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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계속 쓰면 식량난 우려"…레미제라블 英공연에 환경단체 난입

등록 2023.10.05 17:31:27수정 2023.10.05 17: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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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노래' 연주될 때에 난입…공연 중단·관람객 대피

환경단체 "석유·가스 사용은 농작 실패, 기아, 죽음 의미"

극장 사장 "자유로운 표현 중요하지만 관객 권리 존중해야"

[서울=AP/뉴시스] 환경운동단체인 ‘저스트스톱오일(Just Stop Oil)’ 소속 활동가들이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손드하임 극장에서 열린 레미제라블 공연에 난입해 시위를 진행했다고 4일(현지시간) 영국 BBC,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2020년 12월15일 영국 런던 손드하임 극장. 2023.10.05.

[서울=AP/뉴시스] 환경운동단체인 ‘저스트스톱오일(Just Stop Oil)’ 소속 활동가들이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손드하임 극장에서 열린 레미제라블 공연에 난입해 시위를 진행했다고 4일(현지시간) 영국 BBC,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2020년 12월15일 영국 런던 손드하임 극장. 2023.10.05.


[서울=뉴시스]김하은 인턴 기자 = 영국 런던에서 레미제라블 공연 도중 환경운동가들이 무대에 난입해 구호를 외치고 시위를 진행하면서 공연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환경운동단체인 ‘저스트스톱오일(Just Stop Oil)’ 소속 활동가들이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손드하임 극장에서 열린 레미제라블 공연에 나타나 시위를 진행했다.

활동가들은 공연 속 유명한 넘버인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가 불리는 동안 무대 양쪽 끝에서 나타났다. 이 노래는 2019년 홍콩 시위 등 전 세계에서 시위를 벌일 때 실제로 사용되면서 행동을 촉구할 때 쓰이는 대표곡이 되기도 했다.

활동가들은 무대에 난입해 단체의 로고가 그려진 주황색 현수막을 들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시위 영상에는 한 활동가가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을 외치자, 객석에서 야유가 쏟아지는 장면이 담겼다.

공연 배우들은 무대 밖으로 내려갔고, 현장 직원들이 재빨리 무대로 올라와 상황을 정리했다. 결국 공연은 중단됐고 관람객 대피가 이뤄졌다.

런던 경찰은 “10월 4일, 오후 9시께 샤프트즈베리가에 있는 극장으로 경찰관들이 빠르게 출동해 5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저스트스톱오일은 SNS에 “4명의 사람이 프랑스혁명을 주제로 한 공연에 갇혀있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장 발장은 굶주린 아이를 위해 빵을 훔친다. 우리 모두가 도둑질하기까지 얼마나 걸리겠는가? 화석연료 쇼는 계속될 수 없다”고 썼다.

화석연료 사용이 계속되면 환경파괴로 인해 식량난이 가중되고 결국 도둑질까지 난무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레미제라블 공연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손드하임 극장을 소유하고 있는 델폰트 매킨토시 극장 사장 윌리엄 빌리지는 “유감스럽게도 남은 공연을 끝마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모두가 안전 규약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로운 표현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값을 지불하고 공연을 즐기려는 관객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공연 티켓값은 환불될 예정이다.

저스트스톱오일의 멤버인 한나 테일러는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쇼는 계속될 수 없다. 우리는 재앙에 직면해 있다. 석유와 가스를 사용하는 것은 농작 실패, 기아, 그리고 죽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저스트스톱오일은 단체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해 “영국 정부에 새로운 석유, 가스, 석탄 프로젝트의 허가를 모두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웹사이트에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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