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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국 최초 양문형 버스 도입 두고 "공론화 부족"

등록 2023.11.21 14: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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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2024년 예산안에 216억원 반영 '도마 위'

현기종 의원 "큰 규모 에산…의회·주민 소통 없어"

[제주=뉴시스] 강주희 기자 = 2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컨벤션센터에 전시된 우진산전의 국내 양문형 전기버스 '아폴로 1100'.2023.05.02 zooe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강주희 기자 = 2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컨벤션센터에 전시된 우진산전의 국내 양문형 전기버스 '아폴로 1100'.2023.05.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도가 국내 최초로 도입을 추진하는 양문형 버스를 두고 편의성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급하게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2000억원 넘는 관련 예산에 대해서도 앞서 밝힌 계획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인 데다, 세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정 운용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맞지 않아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21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제주도를 상대로 2024년도 예산안을 심사하는 자리에서 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제주도는 양쪽 승·하차가 가능한 양문형 버스 도입을 위해 기존 상대식 정류장을 상·하행 버스에 모두 탑승할 수 있는 섬식 정류장으로 전환할 계획인데, 이를 두고 현기종 의원은 "공론화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현 의원은 "섬식 정류장으로 정책 변화를 하면서 소관위원회인 환경도시위원회와 의논해 본 적 있느냐"며 "내년에 당장 예산을 이렇게 집행하겠다고 요구해 놓고 어떤 타당성이 나오면 그때 논의하겠다는 게 올바른 판단이냐"고 질책했다.

이어 "앞서 섬식 정류장으로 가면 (소요되는 예산이) 30~40억원 수준이라고 (도에서) 얘기했다. 버스 한 대당 1000만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지 않느냐"며 "그런데 (전체 예산이) 2000억원이 소요된다는 것이고, 내년에만 200억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 의원은 이와 함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데도 상임위나 주민 등과 소통이 없었고, 섬식 정류장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예산의 효율성을 따지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임정은 의원도 "양문형 버스 도입과 관련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데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고, 도민 여론도 파악해서 정책에 반영을 해야 하지만 '내가 가야 할 길을 간다'라는 모습으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회에서 많은 지적을 해도 이에 대한 충분한 논의도 없다"며 "예산도 너무 큰 규모여서 도입을 하다가 중단하거나 포기할 수도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도민 의견을 청취하고 정책에 묻어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석찬 도 교통항공국장은 "도민 공론화 부분이 좀 미흡했던 건 사실이다"며 "현재 설계 변경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도민 공론화나 토론회 절차 등을 거쳐 도민 수용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양쪽으로 승·하차가 가능한 양문형 전기 저상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 양문형 97대와 일반형 7대를 구입하는 예산으로 216억원을 책정했다. 이 중 국비는 47억8000만원이고 나머지는 지방비다. 도는 양문형 버스 대당 가격을 4억원으로 추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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