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전미번역상 김이듬의 여덟번째 시집 '투명한 것과 없는 것'

등록 2023.11.26 16:35:2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투명한 것과 없는 것(사진=문학동네 제공) 2023.11.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투명한 것과 없는 것(사진=문학동네 제공) 2023.11.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전미번역상과 루시엔스트릭번역상을 수상한 김이듬 시인의 여덟번째 시집 '투명한 것과 없는 것'(문학동네)이 출간됐다.

이번 시집을 통해 김이듬은 일상의 에피소드를 시 속으로 소환해 익숙함을 비튼다. 짜장면을 먹다 말고 서로의 정치적 입장이 다름을 알게 된 두 친구('적도 될 수 없는 사이')와 지인에게 왜 이렇게 절뚝거리며 걷냐고 물었다가 소아마비로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나’('모르는 지인')의 난감한 이야기 등에서는 영원히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을 발견하게 된다.

2001년 등단 후 에로티시즘이 돋보이는 도발적인 시편들로 주목받기 시작한 시인은 부조리에 맞서는 일침과 변방의 존재에 대한 사랑으로 독창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시집에서도 그는 불합리한 세상을 시로 들여다보면서 체념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한다.

시집의 문을 여는 시 '입국장'의 화자는 공항에서 미국 국적의 친구를 기다리며 이 도시를 어떻게 소개할지 고민한다. 공항 내에는 노동자 산재 사고가 잦은 "제과업체의 체인점"이 입점해 있다. 뿐만 아니라 아직도 뮤즈 타령을 하는 음험한 예술가('뮤즈')가, "생애 동안 준비만 했던 이들"이 죽음을 맞았는데 그런 곳엘 왜 갔냐고 비난하는 사람들('신년 청춘음악회')이 도시의 도처에 있다. 그럼에도 이곳을 자신이 사랑하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화자는 고민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