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인류 지속가능 발전 위해 기후위기 극복이 가장 중요”
이상일 용인시장 초청 특강 ‘글로벌 시대 기후변화 위기 대응과 지자체의 역할’
“기후위기 대응 통한 인류 보편적 행복 추구…195개국이 파리협정 맺은 이유”
"원자력, 안전사고만 조심하면 가장 깨끗한 에너지"
![[용인=뉴시스] 5일 용인시 에이스홀에서 열린 제2회 탄소중립 명사특강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용인시 제공)2023.12.06. sonanom@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12/06/NISI20231206_0001430745_web.jpg?rnd=20231206182146)
[용인=뉴시스] 5일 용인시 에이스홀에서 열린 제2회 탄소중립 명사특강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용인시 제공)2023.12.06. [email protected]
[용인=뉴시스] 문영호 기자 = “세상에 자연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인류가 이룬 모든 것이 기후변화로 인해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기후 위기부터 극복해야 합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5일 용인특례시 에이스 홀에서 열린 제2회 탄소중립 명사 초청 특강에서 ‘글로벌 시대 기후변화 위기 대응과 지자체의 역할’을 주제로 한 시간여 동안 기후위기 극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 공직자, 시민, 학생 등 500여 명이 참석해 반 전 총장의 강연을 경청했다.
반 전 총장은 특강에서 “제8대 유엔사무총장으로 일하며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일은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정)을 끌어낸 것과 2015년부터 2030년까지를 목표로 한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7개를 선포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일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고, 전 인류의 존재와 보편적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유엔 창설 이후로 195개국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파리협정을 맺은 것은 이런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은 “1850년대부터 시작된 산업혁명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가속시켜 지구온난화에서 나아가 ‘글로벌 보일링(Global Boiling·지구 가열)’이라는 용어까지 탄생시켰다”며 “인류학자들은 앞으로 지구 온도를 1.5℃ 내리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해 인도네시아는 수도를 다른 곳으로 옮길 계획을 세우고, 남태평양과 카리브해의 일부 작은 섬나라들은 아예 나라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소개했다.
반 전 총장은 “일부 과학자들은 우리가 앞으로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100년 안에 모든 생물체의 70%가 사라지는 제6차 대멸종이 온다고 경고한다”며 “이제는 기업, 정부, 개개인 모두가 실천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종이 한 장도 아끼고, 수돗물 한 방울도 아끼고, 청정에너지를 쓰는 환경 친화적 생활 습관으로 바꿔나가야”한다며 “그런 측면에선 원자력이 안전사고만 조심하면 가장 깨끗한 에너지”라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중·고교생들이 많이 참석한 것이 고무적”이라며 “기후 위기는 지금 세대보다 미래 세대인 여러분에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젊은 학생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내야한다. 기업과 정부와 정치인에게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더 노력하라고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용인=뉴시스] 이상일 용인시장(사진 오른쪽)이 5일 시장실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사진 왼쪽)과 환담을 나누며 용인특례시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용인시 제공)2023.12.06. sonanom@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12/06/NISI20231206_0001430746_web.jpg?rnd=20231206182246)
[용인=뉴시스] 이상일 용인시장(사진 오른쪽)이 5일 시장실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사진 왼쪽)과 환담을 나누며 용인특례시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용인시 제공)2023.12.06. [email protected]
이날 반 전 총장의 특강은 용인특례시 ‘2050 탄소중립 비전 선포 원년’을 기념해 이상일 시장이 직접 반 전 총장에게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이 시장이 기자로서 외교통상부를 출입하며 처음 연을 맺었고, 워싱턴 특파원으로 근무할 때 반 전 총장은 유엔 본부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두터운 친분을 쌓아왔다.
이 시장은 특강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취임 이후 용인시가 환경교육도시로 지정됐고, 내년에는 탄소중립지원센터도 문을 열 계획”이라며 “앞으로 시 공직자들부터 일회용품 사용 제한 캠페인에 동참하고, 시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기후변화 위기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과 유엔사무총장을 마친 뒤 2019년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 재단' 이사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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