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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3분기 GDP 전기 대비 0.2%↑ '둔화'…"소비지출 부진"

등록 2023.12.06 2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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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3분기 GDP 전기 대비 0.2%↑ '둔화'…"소비지출 부진"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2023년 7~9월 3분기 호주 실질 국내총생산(GDP 계절조정치)은 전기 대비 0.2% 증가했다고 ABC 방송과 APP 통신 등이 6일 보도했다.

매체는 호주 통계국 발표를 인용해 3분기 경제 성장률이 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성장률은 1~3월 1분기 0.5%, 4~6월 2분기 0.4%다.

시장 예상 중앙치는 0.4% 증대인데 실제로는 이를 0.2% 포인트 하회했다.

수출이 다소 부진하고 가계가 지출을 자제했으며 금리인상이 수요를 억제하면서 성장률이 둔화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3분기 수출은 0.7% 줄었다. 대중 수출 가운데 80%를 차지하는 철광석이 3.4% 감소했다.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도 수요 축소와 수출가격 하락으로 영향을 받았다.

호주 유학생 증대와 개인여행 증가 등 때문에 서비스 수출은 1.9% 늘었다.

중앙은행 호주 준비은행(RBA)은 전날 그간 시행한 금리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겠다며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했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지출의 부진를 거론하면서 높은 인플레, 급격한 금리인상, 세부담 증가 등이 역풍으로 크게 작용해 가계의 실질적인 가처분소득이 급감했다고 평가했다.

가계지출은 전기에 비해서 보합세를 보이면서 4분기 연속 주춤했다. 이런 상황이 이처럼 지속된 건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래 최장이다.

세액공제 제도의 종료에 따라 소득세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 급등했다.

주택 담보 대출의 상환도 고정금리형 기한 도래를 배경으로 71% 대폭 증대했다. 이에 따라 가계 저축률은 1.1%로 2007년 이래 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몬웰스 은행은 4분기에 실질 GDP가 역성장으로 돌아설 리스크가 있다고 분석하며 금리가 고점에 달하고 완화 사이클이 내년 3분기에 개시한다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는 "3분기 GDP 증가률이 대체적인 예상을 밑돌았다. 이 같은 약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으로 중앙은행의 긴축정책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가계 상황이 불안정해지는 게 특히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3분기에는 정부지출과 기업투자가 GDP를 끌어올렸다. 정부지출은 1.1% 증가했다. 에너지 요금 경감과 보육 보조금 증액 등 사회보장 확대가 주된 요인이다.

일부 상품(코모디티) 수출가격이 떨어짐에 따라 순수출은 GDP를 0.6% 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생산성은 0.9% 상승했다. 지난 4분기 연속 저하했다가 이번 분기에 돌아섰다. 생산성 신장 회복은 인플레율이 2025년 종반에 목표인 2~3%로 돌아온다는 중앙은행 예상의 핵심적인 근거다.

3분기 GDP는 작년 동기보다는 2.1% 늘어나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2분기와 거의 같았다.

호주 재무부는 "중국 경기침체 등 세계적으로 불투명감이 커지면서 앞으로 1년 경제성장이 더욱 감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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