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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1년 지난 뉴로스, 고의 상장폐지 의혹 공방 가열

등록 2023.12.11 11:05:26수정 2023.12.11 11: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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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 상장폐지 의혹 논란 가열

뉴로스 "무분별한 추측 삼가해 달라"

경영 정상화 진행중…재상장도 고려

상폐 1년 지난 뉴로스, 고의 상장폐지 의혹 공방 가열


[서울=뉴시스]배요한 기자 = 지난해 10월말 상장 폐지된 터보압축기 기업 뉴로스가 김승우 대표의 검찰 구속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폭풍에 휩싸였다. 뉴로스의 소액주주들이 대표의 회사 고의 상장폐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해당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확정적 추측을 삼가해달라면서도 내년 감사보고서 ‘적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경영 정상화를 통해 향후 재상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1월16일 대전지방법원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김승우 뉴로스 대표이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삿돈을 투자한 뒤 일부 자금을 되돌려받는 방식 등으로 수백억원 규모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다. 본업과 연관 없는 사업에 투자한 자금이 주요 쟁점이다.

이와 관련해 뉴로스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경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법원에서 발부한 사실은 맞으나 김승우 대표는 구속적부심사를 통해 지난 5일 석방됐다"며 "일부 소액주주들이 주장한 내용으로 무분별한 추측을 삼가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본업과 관련 없는 회사의 투자라는 것은 뉴로스의 주요 상품과 투자 회사의 영업, 주요 거래처와의 관계, 전략적 제휴 필요성 등에 대한 아무런 인식이나 고려도 없이 각 회사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기재된 사업목적이 다르다는 것에 착안한 주관적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말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 당한 뉴로스는 최근 대표의 구속과 여러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고의 상장폐지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뉴로스 측은 "고의로 상장폐지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입증되지 않은 일부 소액주주들의 주장"이라며 "회사는 상장폐지라는 초유의 사태를 막기 위해 지난해 3월23일 상장폐지 사유 발생 후 이의신청서(2022년 4월12일)와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2022년 6월3일)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고의 상폐를 의도했다면 위와 같은 절차를 밟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회사의 주장이다.

201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뉴로스는 2021년 3월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후 뉴로스는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신청을 통해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지만, 2022년 감사보고서에서도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을 사유로 한정의견을 받으면서 끝내 그해 10월26일 상장폐지 됐다.

또한 소액주주들은 김승우 대표가 현재 뉴로스의 실질적인 경영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꼬집고 있다. 상폐를 유도해 우호세력을 통한 저렴한 가격으로 지분 확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장 폐지 직전 김 대표의 지분율은 127만1286주(3.57%)에 불과했지만, 정리매매 절차가 진행되면서 김 대표의 우호 세력으로 파악되는 현 최대주주(엔웨이브)가 저가에 뉴로스 지분을 30% 이상 대량으로 매집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엔웨이브는 2000원대에 움직이던 뉴로스를 정리매매 시기에 주당 100원대에 주식을 매입했다. 올해 3분기말 기준 뉴로스의 주주 구성은 엔웨이브(34.05%), 우리사주조합(0.02%), 기타 및 소액주주로 구성돼 있다.

상장 폐지와 김 대표의 여러 혐의에도 불구하고 뉴로스의 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뉴로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약 4년만에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까지 적정 보고서를 받았으며, 오는 4분기에도 별다른 이슈가 없으면 ‘적정’ 의견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공기 압축기 관련된 사업들에 대한 연구개발이 꾸준히 진행 중에 있으며, 언급하긴 이르지만 경영 정상화를 이루고 향후 재상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뉴로스는 항공기, 자동차, 발전 시스템, 산업용 등에 사용되는 터보블로워와 터보압축기를 개발 및 제조, 판매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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