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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바이든 '미친 개XX' 욕설에 반응…"역시 러시아에 나은 대통령"(종합)

등록 2024.02.23 10:48:09수정 2024.02.23 10: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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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트럼프보다 바이든이 낫다고 해서 그런 것 같다"

"내게 고맙다고 말하기 어려운 처지…자연스러운 반응"

크렘린궁 "카우보이 되려는 듯…비속어로 美 국격 낮춰"

[서울=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자신을 향해 비속어를 내뱉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보다 러시아에 더 낫다고 평가했던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은 바이든(왼쪽)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24.02.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자신을 향해 비속어를 내뱉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보다 러시아에 더 낫다고 평가했던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은 바이든(왼쪽)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24.02.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자신을 향해 비속어를 내뱉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보다 러시아에 더 낫다고 평가했던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22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나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러시아에 더 나은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그가 방금 말한 것에 비춰보면 내 발언에 적절한 반응이다. 내 말이 전적으로 옳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 소속 파벨 자루빈 기자로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욕설과 관련한 질문을 두 차례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거친 표현'이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바이든 대통령을 선호한다고 밝힌 데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바이든 대통령은)는 내게 '잘했다' '고맙다' '네가 나를 많이 도와줬다'라고 말할 수 없다"며 "(그러므로)이런 반응은 전적으로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러시아에 가장 좋은 사람이 누구인지)나는 이미 한 차례 말했고 이를 반복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라며 웃었다.

그는 지난 14일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지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경험이 더 많고 예측 가능한 연륜이 있는 정치인"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승리가 낫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뒤셀도르프=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자신을 향해 비속어를 내뱉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보다 러시아에 더 낫다고 평가했던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은 2021년 2월15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거리에 푸틴 대통령이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에게 맞는 장면을 담은 조형물의 모습. 2024.02.23.

[뒤셀도르프=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자신을 향해 비속어를 내뱉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보다 러시아에 더 낫다고 평가했던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은 2021년 2월15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거리에 푸틴 대통령이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에게 맞는 장면을 담은 조형물의 모습. 2024.02.23.


푸틴 대통령을 둘러싼 러시아 측 당국과 수뇌부는 크게 반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언급한 것은 '할리우드 카우보이'처럼 보이려는 서투른 시도라며 맹비난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그것(비속어 사용)은 그러한 어휘를 사용하는 사람의 격을 낮춘다"며 "이 발언이 아마도 할리우드 카우보이처럼 보이려는 모종의 시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여러분에게 말하기 위해 거친 단어를 사용한 적이 있나. 이런 일은 일어난 적이 없다. 그러므로 저는 그러한 어휘가 미국 자체의 품위를 저하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은 국가 자체의 수치다. 내 말은 미국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을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은 "세계를 둘러싼 실존적 위협은 바이든 대통령 자신과 같은 쓸모없는 영감으로부터 비롯됐다"라며 "노령의 미국 지도자는 러시아와 전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한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돌연사 사건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과 같이 '미친 개XX(crazy S.O.B.)'가 있다. 우리는 항상 핵 충돌을 걱정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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