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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민 66%, '냉동배아도 사람’ 판결에 반대…"트럼프도 반대 신호"

등록 2024.02.29 10:50:21수정 2024.02.29 11: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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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자 82% 반대, 공화당 지지자 49% 반대

"여성 무시하는 것 충격적, 받아들일 수 없다" 바이든

트럼프 "커플들이 IVF 받는 것을 강력히 지지" 표명

[버밍햄=AP/뉴시스] 미국인의 66%가 ‘냉동 배아도 사람’이라는 판결에 반대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미 매체 액시오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앨라배마주 대법원 앞에서 IVF 판결 반대 시위를 벌이는 여성. 2024.02.29.

[버밍햄=AP/뉴시스] 미국인의 66%가 ‘냉동 배아도 사람’이라는 판결에 반대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미 매체 액시오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앨라배마주 대법원 앞에서 IVF 판결 반대 시위를 벌이는 여성. 2024.02.29.

[서울=뉴시스] 정혜승 인턴 기자 = 미국 앨라배마주 대법원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냉동 배아도 사람'이라 이를 폐기할 경우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한 것을 두고 미국 국민 3분의 2가량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 매체 액시오스(Axios)가 발표한 이 조사 결과는 지난 23~25일 18세 이상 미국인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66%는 "체외 인공수정(IVF·시험관 아기)을 위해 만들어진 냉동 배아도 태아”라는 판결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은 31%다.

정치 성향에 따라 응답이 갈리기도 했다. 진보 성향의 민주당 지지자들은 IVF 판결에 82%가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찬성은 17%다. 무당층은 67%가 반대, 30%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보수 성향의 공화당 지지자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IVF 판결에 49%가 반대, 49%가 찬성한다고 밝혔다.

대법원 판결 후 일주일 뒤 실시된 이 설문조사에서 "IVF 판결을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중 46%다. 국민의 과반수는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 설문 역시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IVF 판결을 알고 있는 공화당 지지자는 35%에 그쳤지만, 민주당 지지자의 65%는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액시오스는 IVF 판결이 민주당 진영에서 얼마나 빠르게 퍼졌는지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선 도전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앨라배마주 대법원 판결에 반발했다. 22일 성명을 통해 "스스로와 자기 가족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여성을 무시한다는 것이 충격적이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공화당을 맹렬히 비난하면서 IVF 판결과 낙태권 논의에 불을 지피고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하원 민주당 '의회 다수PAC'은 2021~2023년 '수정란도 사람’이라는 법안(Life at Conception Act)을 지지한 적 있는 공화당 전·현직 하원의원 12명의 명단을 배포했다.

공화당 경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난 소중한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커플이 IVF를 받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전했다.

이에 BBC는 "트럼프가 (IVF) 판결에 반대하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그 판결이 교외 여성과 스윙보터(유동층)를 되찾으려는 계획을 방해함으로써 선거에 해를 끼칠까 봐 거리를 두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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