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푸틴 "서방이 실질적 핵전쟁 위협…러, 서방 타격할 무기 보유 기억해야"(종합)

등록 2024.02.29 20:24:13수정 2024.02.29 20:58:1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방, 우크라 파병하면 그 결과는 이전보다 훨씬 비극적일 것

"러, 유럽 공격 및 우주에 핵무기 배치" 주장은 헛소리 일축

우크라 종전 위한 협상 가능하지만 러 이익 반드시 지킬 것

러 이익과 분리된 미국과의 전략적 안정 회담 가능성 배제

[모스크=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 모스크바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3월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서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푸틴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주권과 안보를 지키고, 우리 동포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2.29.

[모스크=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 모스크바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3월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서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푸틴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주권과 안보를 지키고, 우리 동포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2.29.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3월 대선에서 승리가 확실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9일 "러시아의 적들은 러시아가 그들 영토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전국에 생중계된, 국회의원들과 고위 관리들을 대상으로 한 국정연설에서 또 "그들(서방)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하는 등 러시아에 개입하려 할 경우 그 결과는 이전에 비해 훨씬 더 비극적일 것"이라며 "그들도 이를 알고 있다. 서방이 오히려 전 세계를 겁주며, 핵무기 사용과 충돌, 따라서 문명의 파괴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또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행동이 실제로 유럽의 보안 시스템을 해체하게 만들었고, 모든 사람들에게 위험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유럽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소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 중동,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분쟁을 일으켰고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들은 뻔뻔스럽게도 러시아가 유럽을 공격할 의도가 있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이어 러시아가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할 계획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우리가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할 계획이라는 근거 없는 비난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우리를 그들의 조건에 따라 회담에 끌어들이려는 책략이며, 미국에만 이익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편 "러시아는 러시아의 국가 안보 이익과 분리된 미국과의 전략적 안정 회담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 입장은 분명하다. 러시아는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세계에 중요한 안보와 안정을 논의하고 싶다면 당연히 러시아의 국익에 관련되고 러시아의 안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모든 측면을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자신들이 유리한 입장에서만 협상하려 할 뿐이며, 우리를 패배시키려 한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한편 "러시아는 군사력을 갖추면서도 합리적인 자원 배분을 통해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을 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사회적, 인구통계학적, 인프라적, 기타 과제를 해결하는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육군과 해군을 갖추는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가 원수는 이러한 맥락에서 "가능한한 합리적으로 자원을 할당하고 군대의 효율적인 경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주목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의 임무는 국가의 과학적, 기술적, 산업적 잠재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방위산업 분야를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전투가 격렬해지고 있음에도 불구, 러시아 국민들은 더욱 단합하고 있다며 환영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생중계된, 국회의원들과 최고 관리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주권과 안보를 수호하는 한편 우리 동포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와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러시아군 병사들을 칭송하고, 잠시 묵념으로 전사한 병사들을 추모했다.

3월15-17일 치러지는 대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는 푸틴 대통령(71)은 집권 24년 동안 구축한 러시아 정치체제에 대한 엄격한 통제에 의존하고 있다.

푸틴에게 도전할 수 있는 저명한 비평가들은 모두 투옥됐거나 외국에 거주하는 반면, 독립 언론은 대부분 금지돼 푸틴 대통령의 재선은 거의 확실하다. 그는 단지 의회 내 크렘린 친화적 정당들이 지명한 다른 3명의 후보들과 경쟁할 뿐이다.

2018년 푸틴 대통령에 도전하려 했지만 후보 등록이 거부됐던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극단주의 혐의로 19년 징역형으로 수감됐다가 이달 초 북극 교도소에서 갑자기 사망했다. 나발비의 장례식은 1일로 예정됐다.

푸틴은 이날 연설에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한 것은 러시아의 이익을 보호하고,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 러시아에 중대한 안보 위협을 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거듭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동맹국들은 이에 대해 이유없는 침공이라고 비난해 왔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전투 종식을 위한 협상 의지를 또다시 밝혔지만 러시아의 이익은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